[점선의 연결] 아냐, 난 사는 게 좋거든
툭하면 ‘기승전스위스’ 타령을 했다. 내 또래와 만날 때면 아픈 부모의 돌봄이 자주 화제에 올랐는데 근심 섞인 대화는 ‘나도 그렇게 되면 어쩌나’로 이어졌고, 답 없는 수다는 곧잘 ‘우리는 나중에 안락사가 가능한 스위스로 가자’는 결론으로 치닫기 일쑤였다. 농반진반인 그 말에 담긴 절반의 진심은 전적으로 남에게 삶을 의탁해야 하는 상황을 겪고 싶지 않다는 거였다. 사랑하는 이들을 알아보지 못한 채 자신의 힘으로 먹고 배설하지 못하는 비참을 견디느니 내 손으로 삶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런 소망이 선택에 대한 환상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건강하고 자기관리에 성실했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진 뒤부터다. 평소 자율성의 상실을 끔찍하게 여기던 사람이 순식간에 가장 피하고 싶어 했던 바로..
이런저런 기고문
2020. 12. 23. 21:0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1인분
- 산티아고
- 엘 시스테마
- 서경식
- 블로그
- 책
- 김현경
- 제주올레
- 인류학
- 중년의터닝포인트
- 인생전환
- 알라딘 TTB
- 다문화
- 페루
- 인터넷 안식일
- 글쓰기 생각쓰기
- 여행
- SNS
- 터닝포인트
- 김진숙
- 조지프 캠벨
- 중년
- 몽테뉴
- 차별
- 세이브더칠드런
- 단식
- 사랑
- 스티브 잡스
- 김인배
- 영화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