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왜 자꾸 철학자의 방귀가 계속 뿜어나오는 것이냐.....ㅠ.ㅠ 몽테뉴 [수상록] 완독을 목표로 거의 1년째 띄엄띄엄 읽는 중. 1권 끝내고 2권 중반에 접어들었는데, 꾸벅꾸벅 졸면서 읽다가 아래 대목이 눈에 확 띄는 거다..... 메트로클레스는 토론하다가 좀 점잖지 못하게 자기 학파들 앞에서 방귀를 뀌고는 민망한 나머지 토론장을 나오고 말았다. 그때 크라테스가 찾아가서 사리를 따져 위로해주고, 덧붙여 그의 거리낌없는 행태의 본을 보여주며, 그와 경쟁해서 방귀를 뀌기 시작하여, 그런 일에 마음 쓰는 생각을 버리게 하였다. 그리고 그가 그때까지 좇고 있던 페리파테스 학파를 벗어나 더 자유로운 스토아 학파에 들어오게 하였다.... - 몽테뉴 [수상록] 2권 '레이몽 스봉의 변호'..
한 마리 준마의 힘은 그 말이 적당한 때에 딱 정지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것으로밖에는 더 잘 알아볼 것이 없다. 분수 있는 사람들 중에도 줄기차게 말하다가 그만 끊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본다. 이야기를 끝낼 계기를 찾고 있는 동안, 그들은 마치 허약한 사람들이 쓰러져가는 꼴마냥 횡설수설하며 이야기에 질질 끌려간다. - “몽테뉴 수상록” 1권 9장 ‘거짓말쟁이들에 대하여’ 중에서 - 말 많은 사람에게 고문당한 날. 상대의 눈을 마주 보며 경청하기를 포기하고 휴대전화를 열어도 보고 다른 쪽을 쳐다봤다가 물 한 잔 더 달라고 소리를 치는 등등 온갖 산만한 몸짓을 해대며 ‘이제 그만 좀 입 다무실래요?’하는 신호를 줘도 상대는 아랑곳 않고 제 말만 한다. 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정신은 어떤 문제에 전념하도록 제어하고 강제하는 일거리를 주지 않으면 이런 저런 공상의 막연한 들판에서 흐리멍덩히 헤매게 된다. (……) 마음은 일정한 목표가 없으면 갈피를 잡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말처럼, 사방에 있다는 것은 아무 곳에도 있지 않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 최근 나는 은퇴하여 가능한 한 내 여생을 편안하게 살아가는 일밖에는 어떠한 일에도 참견하지 않기로 작정했다. (......) 그러나 나는 '한가함은 항상 정신을 산란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정신은 고삐 풀린 말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백 곱절이나 더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내 정신은 순서도 목적도 없이, 수많은 몽상과 별난 괴물[망상]들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 망상들의 괴이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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