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솔로'를 2023년의 비문학 한 책으로 뽑아준 성북구에서 '작가와의 만남' 북토크를 가졌던 작년 연말의 어느 날. 지난해 마지막 북토크였던 이날 모임에서 내 책의 표지로 만든 북 파우치를 선물로 받았다. 한 독서 동아리 회원들이 '에이징 솔로' 책 이야기를 나누며 표지 그림을 자수로 떴다고 한다. 겨울날 모여 앉아 바느질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만한 책으로 봐주셨다니... 너무 좋으면 부끄러워 도망가고 싶어지는 마음이 또 불쑥. 하마터면 울 뻔 했다. 겨울비가 퍼붓던 밤, 뱅쇼까지 끓여 훈훈했던 이날 모임으로 지난해 3월 중순 책 출간 이후 27번 진행한 북토크가 모두 끝났다. 어디를 가든 참여자들이 수동적 청취자에 그치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해서 '대화형' 모임으로 진행됐던 경험이..
어제 분에 넘치는 큰 상을 받았다. 서울 성북구는 2011년부터 해마다 ‘한 책 읽기’ 독서운동을 해왔고 올해 처음으로 비문학 한 책도 선정했는데, 내가 쓴 책 〈에이징 솔로〉가 뽑혔다. 행사장인 성북구 꿈빛극장으로 가는 4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와서 같이 즐기는 행사였다니. 성북구 한 책은 주민들이 구성한 ‘한 책 추진단’이 1년 가까이 추천 책들을 모아 토론하고 최종 후보들을 좁혀가면서 그중 한 권을 고르는 책이다. 대표 한 책과 어린이 책 외에 올해 시작된 비문학 한 책을 선정하기 위해 추진단은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이라는 주제 하에 이 주제에 맞는 책 125권을 추천받아 그중 4권을 최종 후보로 골..
여섯번째 책 ‘에이징 솔로’가 나왔다.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의 나이 드는 법에 대한 책. 나 자신과 내가 인터뷰한 비혼 여성 19명의 이야기를 엮고, 노년에 다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더 들어본 책이다. ‘이상한 정상가족’이 가족 내 약자인 아이의 편에서 가족을 바라본 책이라면, ‘에이징 솔로’는 가족 바깥(이라고 간주되는) 비혼의 편에 서서 가족 문제, 더 나아가 가족을 이루지 않은 사람이 성인의 생애과제들에 대처하는 방식을 살펴본 책. ‘슬픔의 방문’을 쓴 장일호 시사인 기자,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쓴 김하나 작가가 추천사를 써주셨는데, 두 추천사가 넘 좋아서 계속 들여다본다. 지금 혼자이거나 언젠가는 혼자가 될지도 모를 분들께 쓸모있는 참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안고, 책을 세상에 내보낸다.
6년 만에 저자 소개 글을 쓰는 중. 호기롭게 맨 앞에 ‘논픽션 작가’라 써놓고 왠지 부끄러워 한참 동안 컴퓨터 주변을 관심 없는 척 오가며 깜빡이는 커서를 힐긋거렸다. 여섯 번째 펴내는 책이지만 출간 간격이 지나치게 성긴 탓에 나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하기가 영 쑥스럽다. 책을 펴낼 때마다 책 특성에 맞는 소개 글을 쓰려고 나름 노력했는데, 인터넷 서점에선 최근작 저자 소개가 예전 책들에 다 덮여 쓰이므로 예전의 소개 글이 다 사라진다. 온라인 시대엔 어느 책에 붙어도 어색하지 않은 간단한 저자 소개가 낫다고 결론 내면서, 번개같이 소개 글을 마치고. 재미 삼아 예전에 책마다 (이력 소개 빼고) 다르게 쓴, 이제 종이책 말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저자 소개를 모아보았다. 네...저는 한때 저런 사람이었습..
2월에 '이상한 정상가족' 개정증보판을 냈다. 기억하기도 좋게 2022년 2월22일에 나온 책. 꽤 손을 많이 댔지만 새 책이 아닌 개정증보판이라 뭔가를 세상에 내어놓는다는 마음이 덜했는데, 편집자가 채널24 '판권의 뒷면'에 쓴 글을 읽고 그제야 아, 맞다. 꼭 새 책을 내듯 그때 참 열심이었지 싶다. 눈이 빠지게 원고를 여러 번 들여다보며 의논하고 수정하고 덧붙였다. 초판으로 끝나는 책들이 부지기수인데 개정증보판을 낼만큼 독자들이 꾸준히 읽어주셔서 고맙고 두렵다. 편집자의 마음을 기억해두고 싶어서 그가 쓴 글의 일부를 블로그에 옮겨놓는다. "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 서면 절로 숙연해진다. 그럼에도 나는 『이상한 정상가족』이 이끈 변화를 보며 경이감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 이 책..
블로그 방치해둔 사이, 이런 책도 냈었다. 지금까지 내가 쓴 책들 중 아마 가장 매체의 반응이 좋았고 기간 대비 판매율이 가장 높은 책.과분한 평가를 받았지만, 그 모든 리뷰와 평을 통틀어 가장 울컥했던 리뷰를 옮겨놓는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함께 일했던, 지금은 둘 다 그곳을 떠나 각자의 길을 가지만 어떻게 사는지 오래오래 지켜보고 응원하고 싶은 후배가 페이스북에 전체공개로 썼던 글. 위 사진은 아래의 글을 쓴 후배를 포함, 같이 일했던 후배들에게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책을 가장 먼저 들고가 건네주고 받은 꽃다발. ----------------------------------------------------------------------------------------'전 세이브더칠드런 사업본부장 김희..
저자로 이름을 올린 네번 째 책이 나왔다. 저자로 참여했지만 사실은 화자(?)였던 책. 협동조합 롤링다이스가 진행한 같은 제목의 기획 대담에 참여했는데 이렇게 아담한 책으로 묶여 나왔다. 글로 쓴다면 자기검열 때문에 이야기하지 않았을 내용들도 말로 술술 불어버려서 책에 실린 내 말을 보니 좀 낯뜨겁긴 하다....나 말고 다른 참여자들의 대담도 이번에 읽게 되었는데, 처한 삶의 현장은 전부 달라도 일터에서 분투하며 자기 자리를 만들어내고 자기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여성들에 대해 '동료애' 같은 게 느껴진다. 원칙적인 페미니스트의 눈으로 본다면 타협적이고 못마땅하게 읽힐 소지도 있을 듯하나, 이론보다는 현실에서 직접 싸워보고 패배하고 다시 도전해보며 뭔가를 바꿔 본 경험들이 더 소중하다. 일하며 갈등하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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