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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이상한 정상가족' 개정증보판을 냈다. 기억하기도 좋게 2022년 2월22일에 나온 책.
꽤 손을 많이 댔지만 새 책이 아닌 개정증보판이라 뭔가를 세상에 내어놓는다는 마음이 덜했는데, 편집자가 채널24 '판권의 뒷면'에 쓴 글을 읽고 그제야 아, 맞다. 꼭 새 책을 내듯 그때 참 열심이었지 싶다. 눈이 빠지게 원고를 여러 번 들여다보며 의논하고 수정하고 덧붙였다. 초판으로 끝나는 책들이 부지기수인데 개정증보판을 낼만큼 독자들이 꾸준히 읽어주셔서 고맙고 두렵다. 편집자의 마음을 기억해두고 싶어서 그가 쓴 글의 일부를 블로그에 옮겨놓는다.
"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 서면 절로 숙연해진다. 그럼에도 나는 『이상한 정상가족』이 이끈 변화를 보며 경이감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 이 책으로 인해 아동을 둘러싼 여러 문제를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라는 사회 구조적 틀로 이해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민법의 징계권 조항이 삭제되는 등 여러 변화가 이루어졌다. ‘노키즈 존’ ‘민식이법’ 등이 화두로 떠올라 아이들의 권리와 배제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되었다.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우리 사회에 ‘어린이’의 자리가 늘었다.
이토 아사는 『기억하는 몸』에서 “요구가 있을 때 비로소 누구나 당사자가 된다.”라고 썼다. 어떤 필요와 요구를 만들어 독자들을 그 문제에 연루시키고 결국 모든 이를 ‘당사자’로 만드는 책. 나는 그런 책에 스테디셀러라는 묵직한 이름이 부여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개정판 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무색하게 하는 생명력을 지닌 텍스트가 무엇인지 몸소 배웠다. 조금 더 단단한 옷을 입은 『이상한 정상가족』이 더 많은 사람에게 요구와 필요를 만들어내면 좋겠다. 우리가 만들어갈 변화는 끝나지 않았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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