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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MBC FM ‘이동진의 문화야 놀자’ 라디오 방송에서 진행자인 이동진 씨가 제 책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의 한 구절을 읽어주었습니다. 제가 책에 쓴 구절보다 그가 덧붙인 해설이 좋네요. 그가 읽은 대목과 코멘트를 아래 올립니다. 그가 고른 구절에 언급된 '몰리나세카 가는 길'은 아래 사진에 나오는 길입니다. 아~이 사진을 보니 다시 가고 싶어지는군요....이제 '봄'이라 불러도 좋을 3월입니다.
(아래는 이동진 씨의 코멘트)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누구나 이런 순간을 맞게 되죠. 꼭 머나먼 이국에서의 여행이 아니더라도 혼자 등산만 가도 이런 기분, 실감하실 수 있을 거예요. 산을 오르고 길을 걷고 숲을 통과하다 보면 내 몸이 한없이 작게만 느껴집니다. 도시에서 빡빡한 일상을 치러낼 때는 세상 모든 것이 흡사 내 주위로 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이렇게 생활에서 물러나서 자연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나 없이 온전한 우주의 무심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김소월 시인은 그의 시 ‘산유화’에서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 피어있네’라고 노래했는지도 모르죠. 여행이나 산책이 삶에 유익한 것은 그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없어도 그 자체로 아무 부족함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을 쓸쓸히 인정한 뒤에도 저만치 혼자 피어있는 꽃의 아름다움에 작은 탄성을 터뜨릴 수 있는 것. 이제 이틀만 지나면 삼월이죠. 올 봄에도 나지막이 탄성을 터뜨릴 수 있는 시간이 당신에게도 꼭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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