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블로그에서 보고 따라쟁이 컨셉으로 퍼온 공연 동영상. 멕시코 작곡가 아르뚜로 마르께스의 ‘단쏜 2번’. 요즘 내가 열공 중인 베네수엘라의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의 연주다. 지난해 말 한국에 와서 유명세를 탄 그 ‘엘 시스테마’의 가장 큰 오케스트라다. 지휘자는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인 구스타보 두다멜. 며칠 전 이들을 다룬 DVD를 본 뒤 계속 콧노래로 흥얼거리던 곡이었는데 오늘 무심코 들른 후배 블로그에서 또 만나다니, 이건 무슨 계시인가, 하는 엉터리 생각도 해본다. 심지어 오늘 본 영화 ‘업’에서도 비행기 티켓에 선명히 찍혀 있던 ‘베네수엘라’ 글자가 유독 눈에 띄더라는…. -.-;; (옆길로 새면 ‘업’은 하도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초반 30분가량을 지나고 난 뒤부터는 별 감..
'낯선 이의 친절로 살아간다.' 오래 전 스페인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을 볼 때 들었던 이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영화 안에서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블랑쉬 역할을 맡았던 늙은 여배우가 무대 위, 무대 밖에서 두번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땐 낯선 이의 친절 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 늙은 여배우의 고독이 눈에 밟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영화의 맥락과 무관하게 내겐 점점 더 이 말이 어떤 인간도 완벽하게 혼자가 아니며, 우린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말로 달리 들리기 시작했다. 혼자 떠난 여행지에서 특히 그랬다. 스페인에서 갑작스레 내린 눈으로 추위에 떨 때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아일랜드 할머니는 자기 방 욕조에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좀 담그라고 난생 처음 본 내게 방 열쇠를 내밀었..
한 사람이 꿈을 품었을 때 얼마나 많은 일이 달라지는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도리질을 칠 때, 어떤 사람들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낸다. 베네수엘라에서 온 시몬 볼리바르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14, 15일 있었다. 이 오케스트라와 그들의 산파 역을 맡은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에 대해서 몇 달 전 우연하게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번에 그들이 내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그들의 일정을 챙겨보다가 아브레우 박사의 강연회에 가게 되었다. 정작 ‘앙꼬’인 공연은 보지 못한 채 아브레우 박사를 따라다니고 오픈 리허설을 구경한 게 전부이지만, 한 사람의 꿈으로 이렇게 많은 변화가 가능했다는 증언을 듣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아래는 아브레우 박사에 대해 끼적거린 글. “오케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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