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폴더 정리하다가 찾은 글. 재작년인가, 인류학과 창립 50주년 기념 문집에 논문을 쓸 역량은 안되고, 동문 이야기 코너에 썼다. 선배의 반 부탁, 반 강제가 없었더라면 이조차 쓰지 않았겠지만... 이때만 해도 내가 이렇게 장기 휴학 상태가 될 줄은 모르고 대학원은 마칠 거라고 상상했던 듯하다. ㅠ 사실 코스는 마쳤고 논문만 쓰면 되는데... 논문 주제를 정하질 못했다. 한때 대강의 주제를 정하고 관련 논문들을 찾아 읽기도 했으나, 내가 논문을 써서 대답하고 싶은 '질문'이 영 떠오르질 않았다. 지도교수인 선배는 문제 자체를 제대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논문을 쓸 수 있는데 내가 자꾸 "그래서 해결책은 뭔데?"쪽에 너무 관심이 쏠려 있어서 그런 거라고 했다. 단체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라서 더 그랬는지..
오늘 아침자 한겨레 신문 '문화칼럼'에 쓴 글입니다..... * * * * * 이런 책들이 꽂힌 책장이 있다. 『내 몸 사용 설명서』 『우먼 바디 포 라이프』 『기적의 휘트니스 30분』 『달리기와 부상의 비밀, 발』…. 혹시 ‘몸짱 아줌마’의 책꽂이? 또 이런 책장도 있다.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죽음 앞의 인간』『죽음과 죽어감』『떠남 혹은 없어짐』…. 이건 우울증 환자의 책장? 둘 다 내 책장의 이웃 칸에 나란히 꽂힌 책들이다. 나는 몸짱 아줌마도, 우울증 환자도 아니다. 몸 쓰는 일, 죽음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에 몰두했던 한때의 관심사, 변덕스러운 취향의 흔적이 책장에 고스란히 남아있을 뿐이다. 누군가 둘 중 하나의 리스트만 갖고 내 취향을 어느 한쪽으로 단정하려 든다면 몹시 억울할 것이다. 소..
한겨레 오피니언사이트 훅에 실린 글 입니다 (훅 바로가기) * * * 최근 ‘기부 서약(Giving Pledge)’운동을 시작한 미국 갑부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부부에 대한 칭찬이 국내에서도 자자했다. 미국의 억만장자들에게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자고 권유하는 운동을 일으킨 ‘착한 부자’들에 대한 놀라움과 부러움이 앞섰고, 한국 부자들은 뭐하느냐는 질책이 뒤따랐다. 어느 신문 사설은 “미국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도록 도움으로써 자기가 사는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지혜를 발휘해왔다”면서 ‘기부 서약’을 체제수호 운동으로 해석하는 기발한 창의력을 ‘발휘’했다. 착한 부자라는 칭찬이나 체제수호에 앞장서는 애국적 부자라는 칭찬이나 그 전제는 이들의 기부가 이기심을 초월하는 이타적 행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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