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에 번역한 책 《푸른 눈 갈색 눈》에 쓴 옮긴이 후기와 해설을 옮겨 놓는다. 지금은 그때와 생각이 달라진 대목 (예를 들면 한겨레신문 칼럼으로 쓴 아래 글 '역지사지는 가능한가'가 그때와 달라진 요즘의 생각) 도 있지만 어쨌든. 계속 관심이 가는 주제라서 다른 맥락에 옮겨놓고 보기 위해 블로그 게재.-------------------------------------------------------------------------------------------------------------------------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기- 옮긴이 후기와 해설 지금 당신의 손에 이 책이 들려 있게 된 사연은 열한 살 소녀가 서툰 솜씨로 그린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되었다. 도화지의 위쪽 ..
사회의 온갖 분야에서 자주 거론되는데 정작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한 덕목으로 나는 ‘역지사지’를 꼽겠다. 정치권에선 ‘네가 문제’라고 비난할 때에도, 비난을 멈추자고 호소할 때에도 역지사지를 들먹인다. 이른바 ‘갑질’ 논란에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공무원 연금 개혁 논란 때에도, 여성혐오에 남성혐오 패러디로 맞선 인터넷 논란에서도 곧잘 등장하는 단어다. 가치관이나 입장, 이해관계가 팽팽히 대립할 때 사람들은 늘 서로에게 역지사지를 요구한다. 그러나 역지사지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거의 없다. 모두가 주장하지만 누구도 실천하지 않는 이 말이 쓰이는 맥락도 점점 기이해져 간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선 자기반성 없는 가해자가 반격에 나선 피해자에게 역지사지를 요구한다. 급기야 ‘역지..
최근 인터넷을 달군 ‘불법체류자 자녀에게 특혜를 주는 한국판 이민법 논란’은 오해에서 비롯된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다. 정청래 의원이 발의했고 미등록 이주아동의 교육권, 의료권 보장이 골자인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이자스민 의원이 발의한 이민법’으로 잘못 알려져 발생했던 논란은 잠잠해졌으나, 불씨는 여전하다. 이번 논란으로 불거진 미등록 이주아동에 대한 비난에는 다소 우려스러운 구석이 있다. 이주아동권리보장법은 대통령의 선거공약이다. 미등록 이주아동의 문제에만 국한해서 보면 보수적인 여당이 야당보다 앞서간다. 이 문제에 열심인 이자스민 의원이 여당 소속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주아동권리보장법 제정을 추진해온 사회단체들은 애초에 이 법안 대표 발의자로 이주와 무관한 야당 의원이 더 적절하다고 보고 협의를 진행..
구호개발단체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 가끔 지인들이 자녀에게 개발도상국 아이와 1대1 해외결연을 맺게 해주고 싶다며 방법을 문의해오곤 한다. 왜 자녀에게 해외결연을 권하는지 이유를 물으면 의외로 이런 대답이 꽤 많다. “우리 아이가 자신은 얼마나 좋은 환경에 운 좋게 태어났는지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일깨워주고 싶다.” 한 번은 개발도상국의 5세 미만 영유아가 예방하기 쉬운 질병으로 얼마나 어처구니없게 목숨을 잃는지 설명하는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한 여성이 아이의 손을 잡고 다가와 내가 건넨 전단을 아이에게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거 봐, 여기는 이렇게 아이들이 죽잖아. 그런데 너는 이렇게 편하게 살고 부족한 거 하나 없는데 공부를 안 해? 부끄럽지 않아?” 자녀가 매사에 감사하는 습관을 갖길 바라..
블로거님들, 연극 보러오세요~~~ 세이브더칠드런과 극단 사다리가 함께 초등학생들에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마음을 보여줄 다문화 이해 아동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를 만들었어요. 원래는 블로그에서 초대권 나눠드리는 이벤트를 할 계획이었는데, 수익을 목적으로 한 공연이 아니라서 관람료가 단돈 1천원입니다. 별로 큰 부담이 아닐테니 그냥 오시라고 소개 드립니다. 공연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고 예매도 가능한 사이트를 아래 링크합니다. (엄마가 모르는 친구 사이트 바로가기) 이 연극은 제가 이 단체에 합류한지 얼마 안되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노심초사하며 시작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 연말 공연만 목적으로 한 게 아니고, 올해 봄, 극단 사다리의 연극놀이 강사, 배우들과 함께 초등학교 5곳에 나..
기록 삼아 저장해둠. 내가 일하는 단체에서 해온 다문화 아이들 이중언어 지원 프로그램과 한국 아이들의 비차별 교육이 '다양한국 만들기' 캠페인으로 한데 묶였다. 9월 발표회에서 얼떨결에 캠페인 취지를 설명하는 역할을 맡게 되어 아래 (요약본)와 같은 내용의 발표를 함. 뜻했던 대로 잘 지속되어야 할텐데 말이다. “자기답게 살기, 함께 살아가기” - ‘다양한국 만들기’ 캠페인 소개 – 1. ‘다양한국 만들기’ 캠페인의 취지 세이브더칠드런의 ‘다양한국 만들기’는 기존에 진행해오던 다문화 아동 지원 프로그램, 올해 한국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시작한 차별 방지 다문화 이해 교육을 결합한 통합 캠페인이다. 두 갈래의 프로그램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우리가 가졌던 문제의식은 다문화 사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활동이..
- Total
- Today
- Yesterday
- 블로그
- 알라딘 TTB
- 중년의터닝포인트
- 책
- 1인분
- 인류학
- 김인배
- 조지프 캠벨
- 서경식
- 산티아고
- 단식
- 스티브 잡스
- 페루
- 영화
- 김진숙
- 사랑
- 인터넷 안식일
- 중년
- 글쓰기 생각쓰기
- 인생전환
- 엘 시스테마
- SNS
- 세이브더칠드런
- 차별
- 다문화
- 몽테뉴
- 제주올레
- 김현경
- 여행
- 터닝포인트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