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에서 얼떨결에 맡은 일 때문에 다수자의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아이들 차원에서는 어떤 식으로 접근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됐는데, 맨 땅에 헤딩이라고 답답해하지 말고, 이럴 때 공부 좀 해봐야겠다. 그래서 새 카테고리를 만듦. 사람들이 어떻게 그룹을 지어 차이를 차별하게 되는지, 차별의 극복은 가능한지, 다양성의 공존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 등등에 대해 책, 논문 등을 읽고 메모해둘 예정. 이 주제에 꽂힌 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삼천포로 빠지는 생각을 좇다가 지난 달 '위험사회와 타자의 논리'라는 책을 읽었다. 건성건성 읽던 도중 페이스북 담벼락에 낙서했던 걸 여기 옮겨놓는다. ...책은 참 재미없게 썼더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실업, 범죄의 원인으로 이주노동자를 지목하듯 사회에 상존하는 위험을 ..
초등학생들과 연극수업을 하면서, 영화배우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는데 사진을 보고 적당한 배역을 골라보자고 제안했다. 사진엔 백인 남녀, 동남아시아 여성과 흑인 남성이 있었고 필요한 역할은 사장과 악마, 천사, 걸인이었다. 캐스팅 결과 아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악마에 흑인 남성, 사장에 백인 남성, 천사에 백인 여성, 걸인에 아시아 여성을 골랐다. 아시아 여성에 대해선 “가난하게 생겨서”가 이유였고, 흑인 남성은 “무섭게 생겨서” “손에 총을 들고 있어서 (총이 아니라 카메라였다)” 악마로 골랐다. 사실 놀라운 일도 아니다. 어른들부터 무턱대고 백인을 선망하는 반면 동남아인을 깔보는 사회에서 아이들이 피부색에 따라 편견을 갖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사방에서 ‘다문화’를 말하지만, 이 단어는 ‘미국, 유럽..
한겨레 오피니언 사이트 [훅]에 쓴 글입니다. (훅 바로가기) -------------------------------------------------------------------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은 곳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 나는 아이들이 자신이 분류되는 방식에 얼마나 민감한지 절감하곤 한다. 예컨대 ‘다문화’를 생각해보자. 공식적인 법률 명칭도 ‘다문화가족지원법’인데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있고 기업이 지원하는 ‘다문화’ 행사가 넘쳐난다. 이렇게 보편화하였으니 가치중립적 용어가 된 걸까? 내가 일하는 단체의 권리 교육에 참여했던 열한 살 난 ‘다문화’ 여자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학교에서 선생님이 다문화 가정 손들라고 맨날 그러잖아요. 그럼 손을 드는데 저밖에..
- Total
- Today
- Yesterday
- 중년의터닝포인트
- 스티브 잡스
- 인류학
- 알라딘 TTB
- 산티아고
- 사랑
- 김진숙
- SNS
- 엘 시스테마
- 인터넷 안식일
- 1인분
- 조지프 캠벨
- 몽테뉴
- 제주올레
- 김현경
- 블로그
- 책
- 글쓰기 생각쓰기
- 중년
- 여행
- 세이브더칠드런
- 김인배
- 터닝포인트
- 다문화
- 영화
- 차별
- 단식
- 인생전환
- 서경식
- 페루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