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인터넷 단식이 불가능한 주말이었다. 일요일인 오늘까지 쓸 글, 이메일에서 내려받아 코멘트할 원고, 검토할 시안 등이 밀려 이렇게 됐다. 아예 포기. 그런데 당분간 주말엔 계속 그럴 듯....다음 주말엔 내가 일하는 단체가 참여하는 행사에 가서 트윗을 포함한 인터넷을 마구 써야 하는 상황이다. 매 주마다 '이번 주도 망쳤다', 뭐 이런 일기를 쓰는 게 창피하기도 하고....그래서 방침 수정. 엄격하진 않더라도 주말 인터넷 안식일 실험은 계속하되, 결과 리뷰는 매 주 대신 매 달로 바꿔서 하기로. ;;; (아...어차피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것이긴 하나, 좀 민망하다....ㅠ.ㅠ) 주말에 이것 끊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외부적 환경으로는, 내가 일하는 단체에서 주말과 상관없이 준비하거나, 참가해..
내 이럴 줄 알았다. 인터넷 없는 주말을 지내보겠다는 결심.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으니 아무리 못해도 최소 세 번은 하지 않겠나 했는데......첫 번째 주말도 제대로 한 건 아니지만, 꼴랑 두 번째인 이번 주말엔 시도해보았다고 말하기도 우스울 정도였다. 완전 실패. 블로그에 첫 번째 주말 이야기를 올리지 않았더라면, 창피해서 아예 쓰고 싶지도 않을 만큼.... 어찌됐든 나와 한 약속이니 그래도 기록해둔다. 끙~;;;; 금요일 저녁 6시~ 토요일 새벽 3시 주말에 인터넷 쓸 일을 미리 예상해서 필요한 사람은 미리 연락하고 필요한 정보는 미리 찾아두었다. 점 찍어둔 영화 상영관과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일요일 자원봉사자들의 정기 모임에도 알려야 할 일들을 미리 연락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
주말에 인터넷을 쓰지 않기. 대단한 결심까지 무에 필요할까, 물 흐르듯 스르르 하면 되겠지 했는데......아니나 다를까, 허투루 시작한 탓에 잘 지키지 못했다. -.-;;; 어쨌든 주말마다 계속할 생각. 뭐가 달라질지, 어떤 변화가 쌓일지 나도 궁금하니, 간단히 적어두려고 한다. 금요일 (8.5) 저녁 원래 금요일 저녁 6시~일요일 자정을 인터넷을 끊는 안식일로 생각해두었는데, 이날 저녁엔 놀다보니 그런 결심을 했다는 걸 까먹어 버렸다. -.-;;; 페이스북을 쓰지 않는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는데, 함께 아는 친구들의 페이스북 그룹에 대해 말을 꺼냈다가 '어디 한 번 보자' 하는 바람에 스마트폰으로 접속. 그냥 보여주고 끄자니 좀 심심해서 페이스북 그룹에 몇 마디 댓글을 씀. 집에 돌아오던 길에, 이날..
끝이 없는 정보 다이어트....각 부위에 골고루 퍼져 있는 군살들을 정리하자 덤볐으나 실패했다. 문제 부위들을 볼작시면.... 1. 책장 얼마 전, 집 안에서 서재를 옮겼다. 이 참에 책장을 정리하려고 두 번 펼쳐보지 않는 책들을 솎아내기 시작했다. 남에게 권할만한 책들은 알라딘 중고샵 판매, 아름다운 가게 기부로 내보내고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들은 재활용품 쓰레기장에 내놓았다. 20~30권씩 묶어 알라딘에 팔아치운 책 박스만 7개. 아름다운 가게에 갖다 준 책 묶음도 10개가 넘는다. 그렇게 한 달 가량 정리를 하다가 결국 오늘 알라딘 중고샵에 보내는 8번째 책 박스 포장을 끝으로 이 짓도 그만두었다. 은근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더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이상한 일은 그렇게 정리를 해도 책장에 빈..
한밤중에 술에 취해 옛 애인에게 쓰는 이메일.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목하 열애 중일 때조차 밤에 쓴 연애편지는 밝을 때 읽어본 뒤 보내는 게 민망함을 예방하는 선택이거늘……. 하지만 술김에 호기로워지면 그런 신중함은 안중에도 없어집니다. 취기가 올라 한밤중에 지독하게 감상적인 이메일을 보내거나 받은 경험이 한두 번씩 있지 않나요. 비슷한 망신을 꽤나 겪어본 듯한 구글의 한 기술자가 그런 실수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인 ‘메일 구글스 Mail Goggles’를 개발했군요. G메일에 이 기능이 주말 밤의 일정한 시간대에 작동하도록 설정해두면 그 시간에 메일을 보내려고 할 때 이 메일을 정말 보낼 거냐고 묻고 간단한 산수 문제를 풀게 하는 팝업 창이 뜬다고 하네요. G메일 블로그 에 좀 더 설명이 나와 있지..
사이버 테러를 일삼는 트롤(Troll·인터넷에서 일부러 파괴적 행동을 일삼는 해커, 악플러, 키보드 워리어 등을 통칭하는 말)들의 행동 논리가 ‘인터넷 우생학’으로까지 발전했군요.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 매거진엔 ‘우리안의 괴물들’ 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 바로가기 제목이 ‘The Trolls Among Us’인데 직역하면 ‘우리안의 트롤들’이지만, ‘트롤’이 괴물을 지칭하기도 하므로 ‘우리안의 괴물들’같은 중의적 표현을 의도한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어쨌거나~. 사이버테러를 그냥 개탄한 기사가 아니고 트롤들을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심층 인터뷰라 아주 재미있습니다. 이 기사에 등장하는 전설적 트롤들은 아예 사진촬영에도 응하고 커밍아웃을 하는군요. 나름 논리도 개발하고 ..
전 세계 블로그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언어는? 그야 당연히 영어겠죠. 영어와 막상막하인 언어가 하나 더 있답니다. 뭘까요. 사용 인구수를 생각하면, 스페인어나 중국어가 아닐까 했는데…. 놀랍게도 일본어라는군요. 16일 뉴욕타임스를 보니, 테크노라티 조사 결과 영어와 일본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전 세계 블로그 포스팅 사용 언어 1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2005년 11월엔 일본어로 쓴 포스트가 영어 포스트보다 6% 포인트 많았는가 하면, 2006년 4월엔 영어 포스트가 더 많았습니다. 지난해 10~12월엔 일본어가 모든 포스트의 37%, 영어가 36%를 차지해 서로 막상막하였구요. 영어 블로그가 많은 거야 모국어 내지 공용어로 영어를 쓰는 나라가 워낙 많으니 그렇다 치고, 일본어 블로그가 이렇게 ..
‘집단지성’의 상징처럼 거론되어온 오픈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두 얼굴의 사나이’ 때문에 곤란해졌군요. 위키피디아에 2만 여건의 글을 올리거나 항목을 편집해왔고 권위를 인정받아 논쟁이 벌어졌을 경우 조정 역할까지 맡아온 사용자 에스제이(Essjay)’가 이력을 조작한 게 들통이 났답니다. 사용자 프로필에 에스제이는 자신이 교회법을 전공했고 한 사립대 종교학과 종신 교수라고 밝혔는데, 알고보니 24살의 라이언 조던이라는 남성이고 일정한 직업도 없이 이 대학 저 대학을 옮겨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거예요. -.-; 이 사람의 행각이 사기행위라면서 분개한 네티즌들이 위키피디아에서 들끓었던 모양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며칠간 위키피디아를 상징하던 ‘대중의 지혜’ 가 ‘대중의 분노’로 돌변했다고 전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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