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 주, 네팔에 다녀왔다. 수도 카트만두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다시 차를 타고 1시간을 가는 시골인 반케 지역 나우바스타 마을에 새로 지은 초등학교를 보러 나선 길. 내가 일하는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의 소개로 이 학교를 지은 한국의 후원자를 모시고 다녀왔다. 내게는 특별했던 출장이다. 모시고 간 한국의 후원자가 내 부모님이셨기 때문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5년 전 세상을 뜬 내 남동생이 후원자이다. 아들이 남긴 유산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았던 부모님이 돈을 의미 있게 쓸 곳을 찾고 싶어 하셨고, 내가 일하는 단체를 통해 연이 닿아 네팔에 초등학교를 지었다. 처음 소개를 받을 때부터 이 학교는 여러 모로 마음이 쓰였다. 마을 사람들은 정부 군과 마오이스트 사이에 10년 가량 이어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들렀던 힌두 사원 파슈파티나트입니다. 네팔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시바 신을 모신 초대형 사원인 이곳은 힌두교도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성지입니다. 힌두교의 본거지인 인도인들도 이곳에 순례를 오더군요. 단정하게 사리를 차려입고 이곳에 도착해 밖에 신발을 벗어놓고 사원에 들어가는 인도 여인들의 뒷모습이 생각납니다. 문에 바짝 기대 들여다본 사원 안쪽은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한 사원 바깥과 달리 정적이 고여 있는 것 같았어요. 활짝 열린 문을 하나 사이에 두고 있는데도 공간의 느낌이 그렇게 다르다는 게 신기하더군요. 사원 앞을 흐르는 바그마티 강은 화장터입니다. 인도의 갠지스 강처럼 이곳에서도 시신을 열린 장소에서 화장하고 남은 뼈와 재를 강물에 흘려보내죠. 상류로 올라갈수록 화장하는 장..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에 다녀왔습니다. 만년설을 꼭 보고 오리라 다짐했지만.... 위와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냐만....... 하늘도 무심하더이다....ㅠ.ㅠ 도착하는 날과 떠나는 날을 제외하고 여행 내내 (단 하루도 빼지 않고!!!) 비가 왔습니다... 설산에 대한 동경으로 비를 맞으면서도 목마른 여행자에게, 산은 끝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군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비가 오지 않던 어느날, 벌떡 일어나 새벽 5시부터 포카라의 전망대인 사랑고트에 꾸역꾸역 올라갔건만 꼭대기에 도착하자마자 약속이나 한듯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차푸차레를 비롯한 히말라야의 고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는 그곳에서 겨우 시야에 들어온 것은 위 사진처럼 구름과 안개에 가려 거의 형체를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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