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끝자락에 오른 겨울 한라산. 원래 히말라야 트레킹을 가려던 계획은 무산됐고, 히말라야 몫으로 아껴둔 휴가를 한라산행에 썼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오르지는 않았고 윗세오름까지. 영실-> 윗세오름 -> 어리목의 코스. 국립공원 홈페이지와 여러 사이트들 검색해보니 4시간 반이면 충분하다는 코스인데 나는 6시간이 걸렸다. 두리번 거리며 구경하고 느릿느릿 걸었는데 몸에 무리가 없고 적당하다. 한라산의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해서 영실에서 올라갈 때만 해도 자욱한 구름 때문에 백록담이 있는 봉우리도 못볼 줄 알았다. 그런데 구상나무 숲을 빠져나오니 두둥~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 운무가 몰려오고 휘몰아 사라지는 변화의 속도가 장난 아니다. 영실에서 올라갈 땐 구름(운무인지, 가스인지, 눈보라인지…)이 몰려들어 ..
음...첫번째 등산일지를 쓴 게 7월8일이니 어언 두 달 만에 산을...ㅠ.ㅠ 그것도 계획에 없던 우발적 산행... 이래서야 히말라야 트레킹이 가능할까 모르겠다. 장보러 가는 길에 혼자 청계산에 다녀오다. 자주 걸으려고 아이폰 측정 칩이 있는 나이키+ 트레킹화를 샀는데, 원터골에서부터 청계산 매봉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거리는 얼마 안 된다. 6.12km. 몇 년 전, 지리산, 설악산 종주를 다니고 팔팔할 때 청계산에 두 어번 간 적 있는데, 그땐 동네 뒷산 가는 기분이었다. 오늘도 그런 줄 알고 밀레 청계산 매장에서 물품 몇 가지를 고른 뒤 느긋하게 산에 올랐던 것인데... 예전 느낌만큼 쉽지 않다. 청계산이 힘들면 넉 달 뒤 히말라야는 어찌 가누. 눈 앞이 캄캄해진 암담한 기분으로 돌아온 산행. 주말마다..
등산일지,라고 쓰고 보니 좀 객쩍다. 뭐 얼마나 등산을 자주 다니겠다고....;;; 어쩌다 한 번이 되더라도 산에 다녀온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내겐 나름의 '전지훈련'이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엉겁결에 연말에 히말라야 트레킹을 가기로 덜커덕 약속을 해버린 탓이다. 살아있는 동안 해보고 싶은 일을 적어둔 내 bucket list 가 있는데, 히말라야 트레킹도 그 중의 하나다. 사실 2007년 신문사 휴직했을 때 가려고 비행기 표 예약까지 해두었다가, 갑작스레 가족의 상을 당해 좌절됐던 꿈이다. 그러다 얼마 전, 대학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다른 친구를 만나 히말라야 트레킹 계획을 듣는 순간 귀가 번쩍 뜨였다. 이 친구는 지난해 뇌수막염으로 두 달간 병원에 입원하면서 사경을 헤맸다. 퇴원 이후 회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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