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렁슬렁 북한산행. 대성문 -> 대남문 -> 구기 계곡으로 4시간 산행. 천천히 걸어 그런지 마음도 넉넉했고 몸도 딱 기분 좋을 만큼 나른해지다. 가을 산이 곱다. 단풍도 제대로 못보고 가을을 넘기나 싶어 아쉬웠는데 오늘 제대로 원풀이 했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계곡 물이 불었다. 평소엔 마른 천이었다던 곳에도 물이 불어 콸콸 흐른다. 북한산이 아니라 설악산의 깊은 숲 속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예전에 시드니에 놀러 갔을 때 후배가 살던 집에서 10분 거리에 설악산 같은 산이 있던 게 놀랍고 부러웠는데, 서울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실감. # 산행을 마친 뒤에 들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오늘의 좋았던 점. 나는 살아가는 일이 각자의 이야기를 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책 "내 인생이다"의 ..
등산일지,라고 쓰고 보니 좀 객쩍다. 뭐 얼마나 등산을 자주 다니겠다고....;;; 어쩌다 한 번이 되더라도 산에 다녀온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내겐 나름의 '전지훈련'이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엉겁결에 연말에 히말라야 트레킹을 가기로 덜커덕 약속을 해버린 탓이다. 살아있는 동안 해보고 싶은 일을 적어둔 내 bucket list 가 있는데, 히말라야 트레킹도 그 중의 하나다. 사실 2007년 신문사 휴직했을 때 가려고 비행기 표 예약까지 해두었다가, 갑작스레 가족의 상을 당해 좌절됐던 꿈이다. 그러다 얼마 전, 대학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다른 친구를 만나 히말라야 트레킹 계획을 듣는 순간 귀가 번쩍 뜨였다. 이 친구는 지난해 뇌수막염으로 두 달간 병원에 입원하면서 사경을 헤맸다. 퇴원 이후 회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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