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중 가장 좋아하는 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반복해서 DVD로 보곤 하는데, 볼 때마다 새롭다. 내가 건망증이 심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조지프 캠벨 말마따나 나이를 먹을수록 신화가 점점 수다스럽게 말을 걸어오기 때문인지 모를 일... 한두번 본 것도 아닌데 어린 소녀가 유바바의 온천장에서 통과의례와도 같은 고생을 치른 뒤 하쿠와 부모를 구하고 성큼 자란 모습으로 터널을 빠져 나가는 걸 볼 때마다 울컥해진다. 모든 훌륭한 이야기들이 그렇듯 '센과 치히로'역시 보는 사람 자신에 대해 말해주는 여러 겹의 신화같다. 오늘은 갑자기 주제곡 '언제나 몇번이라도'를 오카리나로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DVD를 조금 보다 말고 주제곡을 들으러 유튜브에 갔는데, 원래 가수가..
“유바바는 이름을 빼앗아 지배하는 마녀야. 하지만 네 진짜 이름을 잊어버리면 안돼. 진짜 이름을 잊어버리면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게 되니까.” ―에서 하쿠가 치히로에게―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DVD·대원·사진)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땐, 센과 치히로가 형제나 남매쯤 되는 줄 알았다. 우연히 신들의 온천장에 잘못 발을 들여놓은 10세 소녀 치히로는 온천장을 지배하는 마녀 유바바에게 이름을 빼앗기고 센이 된다. 또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유바바의 하수인으로 살던 소년 하쿠는 그를 사랑하게 된 치히로가 이름을 불러주자 자신을 되찾는다. 이름은 스스로 짓는 게 아니지만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키워드다. 창씨개명처럼 이름을 빼앗는 것은 지배의 요건이고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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