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의 아귀, 감정이입 불능자
“(웃으며) 복수 같은 인간적 감정으로는 안되지이~. 식칼로 배를 쑤시든, 망치로 머리를 찍든, 고기값을 번다는 자본주의적인 생각을 해야지” - 영화 ‘타짜’에서 죽은 두목의 복수를 해달라는 부하에게 아귀가 던진 말 - 재미있다고 입소문 자자한 영화 ‘타짜’를 보다. 재미있다. 러닝타임이 꽤 긴데도 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잘개 쪼갠 컷을 자주 교체하는 최동훈 감독의 스피디한 연출 덕분이었을 것이다. 화려하고 만화적이다. 배우들의 스타일과 연기도 좋다. 조승우와 김혜수는 그들이 출연한 모든 영화 중 ‘타짜’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타짜’의 캐릭터들은 모두 ‘폼생폼사’에다 강렬하지만, 내 눈에 가장 인상적인 배역은 아귀(김윤석)였다. 상대 타짜가 ‘구라’를 치는 걸 발견하는 즉시 손목을 잘라버리..
영화 밑줄긋기
2006. 10. 2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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