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첫번째 등산일지를 쓴 게 7월8일이니 어언 두 달 만에 산을...ㅠ.ㅠ 그것도 계획에 없던 우발적 산행... 이래서야 히말라야 트레킹이 가능할까 모르겠다. 장보러 가는 길에 혼자 청계산에 다녀오다. 자주 걸으려고 아이폰 측정 칩이 있는 나이키+ 트레킹화를 샀는데, 원터골에서부터 청계산 매봉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거리는 얼마 안 된다. 6.12km. 몇 년 전, 지리산, 설악산 종주를 다니고 팔팔할 때 청계산에 두 어번 간 적 있는데, 그땐 동네 뒷산 가는 기분이었다. 오늘도 그런 줄 알고 밀레 청계산 매장에서 물품 몇 가지를 고른 뒤 느긋하게 산에 올랐던 것인데... 예전 느낌만큼 쉽지 않다. 청계산이 힘들면 넉 달 뒤 히말라야는 어찌 가누. 눈 앞이 캄캄해진 암담한 기분으로 돌아온 산행. 주말마다..
등산일지,라고 쓰고 보니 좀 객쩍다. 뭐 얼마나 등산을 자주 다니겠다고....;;; 어쩌다 한 번이 되더라도 산에 다녀온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내겐 나름의 '전지훈련'이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엉겁결에 연말에 히말라야 트레킹을 가기로 덜커덕 약속을 해버린 탓이다. 살아있는 동안 해보고 싶은 일을 적어둔 내 bucket list 가 있는데, 히말라야 트레킹도 그 중의 하나다. 사실 2007년 신문사 휴직했을 때 가려고 비행기 표 예약까지 해두었다가, 갑작스레 가족의 상을 당해 좌절됐던 꿈이다. 그러다 얼마 전, 대학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다른 친구를 만나 히말라야 트레킹 계획을 듣는 순간 귀가 번쩍 뜨였다. 이 친구는 지난해 뇌수막염으로 두 달간 병원에 입원하면서 사경을 헤맸다. 퇴원 이후 회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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