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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삼아 저장해둠. 
내가 일하는 단체에서 해온 다문화 아이들 이중언어 지원 프로그램과 한국 아이들의 비차별 교육이 '다양한국 만들기' 캠페인으로 한데 묶였다.
9월 발표회에서 얼떨결에 캠페인 취지를 설명하는 역할을 맡게 되어 아래 (요약본)와 같은 내용의 발표를 함. 뜻했던 대로 잘 지속되어야 할텐데 말이다.
  


자기답게 살기, 함께 살아가기

- ‘다양한국 만들기캠페인 소개

<요약본>

1.     다양한국 만들기캠페인의 취지

세이브더칠드런의 다양한국 만들기는 기존에 진행해오던 다문화 아동 지원 프로그램, 올해 한국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시작한 차별 방지 다문화 이해 교육을 결합한 통합 캠페인이다. 두 갈래의 프로그램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우리가 가졌던 문제의식은 다문화 사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활동이 더 이상 소수자의 입장에 처한 이주자들만을 대상으로, 그들을 한국인으로 동화(同化)’시키는 것만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다문화는 외국인 이주자인 '그들'을 다루는 문제가 아니라 이제 '우리'의 과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생각하기에 앞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한국의 다문화 정책에서 무엇보다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결혼 이주자 여성과 그 자녀의 교육 문제 등 궁극적으로 한국인으로 포함되는 대상에만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 즉 이방인의 동화(同化)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와 같아지라'고 요구하는 획일화된 문화에서 기존 토착민과 다른 사람은 피부색, 언어 등의 표지에 의해 결핍된 존재로 간주되기 십상이다. 이처럼 이주민을 타자화하고 복지의 시혜 대상으로만 간주함으로써 의도하지 않게 다문화라는 개념 자체가 차별적 용어로 인식되는 낙인 효과도 생겨났다. 세이브더칠드런이 2010 12월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제출한 아동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면담한 다문화 아동은 일상에서 겪은 차별의 경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학교에서) 다문화 가정 손들라고 맨날 그러잖아요. 그럼 저밖에 손드는 애가 없잖아요. 그러면 애들이 쟤 다문화가정인가봐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너는 우리랑 다르다고 막 이야기하고…. 어렸을 때요. 제가 발음이 많이 이상했는데 애들이 '우리랑 같은 사람 아니지 저리 가'라고 하고 맨날 놀리고.” (11, )

 

이 다문화 아동이 겪은 차별의 경험은 예외적 사례가 아니다.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자민족 중심주의적인 태도와 의식, 이에 기반하여 우리보다 못하다고 간주하는 외국인에 대한 우월감이 강하게 드러난다. 또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나 여성들이 겪는 차별은 공적인 영역뿐 아니라 가정 내에도 존재한다. 한국인들이 소위 '못사는 나라'로 간주하는 국가 출신이며 한국말을 못하는 결혼이주여성의 경우 가족 내 다른 구성원들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태어난 자녀에게서도 존중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상황은 다문화 가정 자녀의 긍정적 정체성 형성에도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다문화 사회가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하려면 이미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다수자의 소수자에 대한 차별, 다문화 가정 내에 존재하는 차별과 부정적 정체성 형성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직접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이주민에게 한국사회가 낯설듯, 오랫동안 '단일민족'의 신화가 강했던 한국인에게도 다문화 사회는 낯설고 새로운 현상일 수밖에 없다. 차별적 의식과 태도를 버리고 나와 다른 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과 다른 타자를 받아들여 함께 살아가기, 차별하지 않고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며 체계적 교육과 각성된 의식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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