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뱅이의 침대 독서 수난기
나를 만든 책들은 대부분 나의 동침자들이다. 지금까지 읽은 책의 절반가량을 침대에서 혹은 바닥에서 뒹굴며 읽었다. 난 아마 전생에 땅에 붙어살던 지렁이가 아니었을까... 좋아하는 책일수록 하도 붙들고 뒹군 탓에 심하게 구겨졌고 표지가 너덜너덜하다. 과도한 스킨십과 학대의 강도를 애정의 지표로 삼았던 모양이다. ^^; 누워서 책을 읽을 때 가장 불편한 건 불끄기였다. 책을 읽다 꾸벅꾸벅 졸리기 시작하면 적당하게 불을 끄고 자야 하는데, 불을 끄러 일어나자니 잠이 깨고, 그냥 놔두자니 눈꺼풀 사이로 빛이 스며들어 잘 수가 없는 거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한담...책상 위에 있던 부분조명등을 침대 옆으로 옮겨놔 봤다. 불을 끄러 일어나야 하는 애로는 일단 없다. 하지만 이 경우의 문제점은 조명 범위 안에 책..
나의 서재/책 주변머리
2006. 11. 2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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