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이전에 동화작가 쯤으로 생각했던 로알드 달의 단편소설집 ‘맛’을 산 이유는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한 후배가 “이야기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극찬을 해서입니다. 어지간해선 다른 사람의 글 칭찬을 잘 하지 않던 후배라 그 칭찬이 기억에 남아서,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왕창 주문할 때 장바구니에 던져 넣었죠. 첫 단편 ‘목사의 기쁨’을 읽고 난 뒤, 제가 이 책을 단숨에 읽게 되리라는 걸 예상했습니다. ‘이야기의 맛’에 대한 후배의 칭찬은 과찬이 아니더군요. 로알드 달은 반전의 묘미를 가장 잘 구사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 같아요. 10편의 단편소설 모두 허를 찌르는 마지막 한 방을 이야기 끝부분에 감춰두고 있지요. 반전의 맛으로 치자면 맨 앞에 실린 ‘목사의 기쁨’이 제일 좋았습니다. 탐욕스러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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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4. 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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