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봄길 걷기
하루 중 가장 기분이 좋은 시간은 아침 출근길에 종로 3가 지하철역에서 내려 광화문까지 청계천을 따라 걸을 때 입니다. 보통 걸음으로 30분가량이면 충분한 거리죠. 청계천 바로 위에선 출근길 차량들의 정체가 이어지고 마음이 바쁜 듯한 운전자가 울려대는 신경질적인 경적소리도 간간이 들려오지만 마치 페이딩 아웃된 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아요. 이 작은 물줄기가 도심에 선사하는 안식의 크기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남녘엔 꽃 소식이 한창인데, 북상중인 봄꽃이 아직 청계천까진 오지 못했군요. 그래도 회색 틈바구니에서 연초록 새싹들이 뾰족하게 고개를 내민 것을 발견하면 어찌나 반갑던지요. 일요일인 오늘 출근길에, 거의 다리미 크기만한 구닥다리 디카를 들고 나와 몇 컷 찍었습니다. 음....형편없는 촬영술이지만 그..
몸으로 말하기
2007. 3. 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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