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몸에 멍이 든 아이를 세심히 관찰한 어린이집 교사가 지속적 학대의 증거를 모아 신고했지만, 학대로 판정되지 않았다. 그 뒤 사례관리를 맡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이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 전화로 부모의 말만 들었다. #2. 경찰은 아동학대신고를 받고서도 ‘아이를 입양하여 키우는 사람이 학대할 리가 없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생긴 문제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3. 아이의 몸 상태를 확인한 의사가 아동학대로 신고했지만, 경찰은 입양부모와 알고 지내던 다른 의사가 학대가 아니라고 하자 더는 조사하지 않았다. 전국적 공분을 자아낸 일명 ‘정인이 사건’의 정황들일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1은 2014년 울주 아동학대사망사건의 진상을 조사해 펴낸 〈이서현 보고서〉에서, #2..
“아빠보다 더 큰 어른이 되면 아빠를 패주고 싶어요.” 이 한 마디를 읽는 순간, 움찔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아이를 만난 상담원의 이야기를 자세히 청해 들었다. 열 살 민수(가명)의 머리엔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원형탈모가 있다. 한 달 전쯤 아버지에게 막대기로 심하게 맞은 뒤 생겼다고 한다. 민수가 아버지에게 맞기 시작한 건 네 살 때부터다. 멀쩡한 직장인인 아버지는 거의 매일 술에 취한 채 귀가해 아들과 아내를 때렸다. 6년 넘도록 두들겨 맞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아이의 마음이 온전할 리 있을까. 민수는 학교에서도 수업 도중 갑자기 나가버리는 건 예사고 눈에 살기가 가득한데다 입이 험해 친구가 없다. 유일한 낙은 좀비를 죽이는 온라인 게임이다. 민수는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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