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지금 여기' Vs.'언젠가는 저곳에'
“비밀을 하나 말해주지. 너의 신전에선 가르쳐주지 않는 비밀을 말이야. 신은 인간을 질투해. 왜냐면 인간은 죽거든. 인간은 죽을 운명이라서 모든게 아름다운 거야. 당신은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워.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영화 ‘트로이’에서 아킬레스가 브리세이스에게- ‘트로이’(DVD·워너 브러더스)에서 꽤나 의미심장한 이 대사는 사실 아킬레스의 ‘작업’용 멘트다. 트로이를 침공해 아폴론 신전에서 잡아온 여사제 브리세이스에게 반한 아킬레스는 공포와 분노로 정신을 못 차리던 그녀를 달래며 ‘순간의 아름다움’을 속삭인다. 두 사람의 눈에 전류가 통하는 것도 이 시점부터다. ‘작업’용이니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아킬레스가 ‘지금 이 순간’을 찬양하다니. 이 영화에서 아킬레..
영화 밑줄긋기
2006. 6. 2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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