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바나나 우유
며칠 전 어머니가 새벽차를 타고 서울에 오셨다. 병원 검사 결과를 보러 오신 거였지만 엄마는 이 참에 오랜만에 딸들과 함께 수다 떨고 놀 수 있겠다고 들떠 계셨다. 오후 5시 넘어,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 몸이 갑자기 좀 안 좋으신 것 같아서 곧장 밤차로 고향에 내려가셔야 할 것 같다고, 밥을 해놓고 갈 테니 와서 먹으라고 하신다. 그깟 밥, 필요 없으니 더 늦기 전에 어서 가시라고 말하다가 좀 속이 상했다. 밥을 챙기고 걱정해 줘야 할 사람은 난데 왜 엄마가… 늦게 집에 돌아오니 엄마가 끓여놓은 찌개와 밥 냄새가 집 안에 낮게 퍼져 있다. 냉장고를 열자 탄성이라고도, 한숨이라고도 할 수 없는 짧은 기운이 입에서 새어 나왔다. 병원에 다녀와 오후 내내 반찬을 만드셨는지 없던 멸치고추볶음이며 오이..
그냥...
2010. 5. 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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