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인 페루를 향해 갈 때 나도 모르게 떠올랐던 이미지는 ‘세상의 끝’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용보다 제목이 더 유명한 로맹 가리의 단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때문이다. 고단한 비행을 끝낸 새들이 돌아와 죽는 곳. 새들 뿐 아니라 실패한 혁명가인 주인공도 ‘지상에서의 임무’를 마친 뒤 세상을 등지고 '모든 것이 종말을 고하는' 페루 리마 북쪽의 해변에 깃든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페루 해변이 세상의 끝이라는 걸까. 소설을 읽어도 모르겠다. 서양인이 덧씌운 환상의 너울 같아 약간 마뜩찮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여행지에 대한 환상의 힘은 컸다. 페루의 해변엔 뭔가 비장한 로맨틱함이 있을 것 같은 일말의 설렘이 사라지지 않았다. 리마에 밤늦게 도착해 다음날 해변으로 가면서는 ..
“난 자유인…날자 날자꾸나” 스카이다이빙카페 '스카이4펀' 회원인 김선규씨(26.가운데)가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빙 교육을 받으면서 교관들과 함께 점프했다 사진제공 스카이4펀그리스 신화 속의 다이달로스가 깃털과 밀랍으로 날개를 만든 뒤 그의 아들 이카로스는 너무 높이 날아 올라 죽음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은 여전하다. 새처럼 날고 싶다는 소망이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된 것은 엔진이 없는 무동력 비행이다. 무동력 비행은 고도를 계속 유지할 수 없으므로 엄밀하게는 ‘비행’이라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오직 이를 통해서만 사람들은 감각을 엔진에 빼앗기지 않고 스스로 새가 된다. 지난해 여름 오스트리아 출신 스카이다이버인 펠릭스 바움가르트너는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길이 1.8m의 날개와 낙하산..
- Total
- Today
- Yesterday
- 김진숙
- 1인분
- 김인배
- 엘 시스테마
- 제주올레
- 서경식
- 터닝포인트
- 몽테뉴
- 세이브더칠드런
- 사랑
- 블로그
- 중년의터닝포인트
- 여행
- 단식
- 글쓰기 생각쓰기
- 인생전환
- 김현경
- 인터넷 안식일
- SNS
- 다문화
- 알라딘 TTB
- 산티아고
- 스티브 잡스
- 차별
- 페루
- 중년
- 책
- 영화
- 인류학
- 조지프 캠벨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