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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간 안 지키면 죽는 줄 알고 살아온 게 어언 십여 년인데….

난생 처음으로 마감을 어겼습니다.

그저께 [중년의 터닝포인트] 인터뷰 시리즈 한 회를 빠뜨렸습니다. ㅠ.ㅠ

블로그에 연재하고 인터넷 뉴스로 잠깐 떴다 사라지는 시리즈라서 별로 보는 사람이 없긴 합니다만,

어쨌건 이 시리즈 봐주시는 몇몇 분들께는 죄송….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제 뜻대로 하는 시리즈이다 보니

느닷없이 몰려온 일의 쓰나미에 치여 그만 펑크가 나버렸네요.

전 누가 ‘쪼아대지’ 않으면 한없이 게을러지는 타율적 인간이라는 자각과 함께,

난생 처음 마감을 펑크 낸 충격에 스스로 놀라고 있습니다.

(펑크 내도 안 죽는 구나….하는 놀라움 ^^;)


중년에 길을 바꾼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조지프 캠벨이 ‘신화의 힘’에서 인용한 트리스탄의 염원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트리스탄의 말이라지요.


“이 세상에 내 세상도 하나 있어야 하겠다. 내 세상을 가질 수 있다면 구원을 받아도 좋고 지옥에 떨어져도 좋다.”


제가 만난 사람들이 터닝 포인트를 돌 수 있었던 동력 역시 ‘내 것’ ‘내 인생’에 대한 강렬한 소망이 아닐까 싶네요.

그 소망이 강렬하면 강렬할수록 없던 용기도 내게 되나 봅니다. 중복이 되어 다 쓰지 않은 이야기들 속에서도 그들이 가장 많이 강조한 것은 “용기”였습니다.

용기…라고 적고 나니, 언젠가 제 친구가 편식이 심한 아들에게 “시금치를 먹는 것도 용기”라고 했다던 말이 생각나는 군요.^^

친구의 말을 떠올리며 오늘 시도해본 ‘사소한 용기’는 평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던 사람에게 직설적 비판을 퍼붓는 대신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애를 써본 일입니다. 나이도 적지 않은데, 포용력이라곤 거의 없는 스스로를 반성하며…, 이미 빠진 삼천포로 퐁당~ ^^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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