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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초에 다녀온 이란 여행 사진과 메모를 여태 정리 못했다.

이슬람 전문가인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님을 따라 다녀온 여행.

이교수님의 열정적 강의를 메모한 수첩을 다 써서 중요한 내용을 컴퓨터에 옮겨 적으려고 수첩을 펼치니......차 안에서 흔들리면서 쓴 내 글씨를 내가 알아보지도 못하겠고, 무엇보다 옮겨 적기에 내용이 너무 많다. ㅠ.ㅠ 정말 엄청난 강의를 하셨단 걸 실감.

 

내용 정리를 거의 포기하고 망연자실한 상태로 있다가 눈에 띈 대목.

아름다운 도시 이스파한의 모스크에서 이 교수님이 이슬람 문화의 전파 경로를 들려주면서, "페르시아 문화가 토착 문화를 주워담으면서 서쪽에 가서 꽃을 피운 것이 알함브라, 동쪽에 가서 꽃을 피운 것이 타지마할"이라고 설명하셨다.

운 좋게도 나는 세 곳을 다 가봤다.

위의 사진 왼쪽이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의 내부, 가운데가 이란 이스파한의 모스크, 그리고 오른쪽이 인도 타지마할 궁전의 외벽이다. 

알함브라와 타지마할 모두 오리지널인 페르시아의 정교함엔 못미치는 듯.

괜히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알함브라의 장식과 색채엔 8세기를 살아온 반도에서 쫓겨나는 무어인들의 슬픔이 배어 있고, 페르시아의 장식엔 융성한 국가의 위풍이 있다. 그리고 지극히 사적인 목적으로 지어진 타지마할은 뭐랄까, 무덤답게 창백하다.

......근데 형편없이 촬영한 사진들이라 직접 목격했을 때의 경이로움이 전달되기는커녕 옹색해보인다. 이러지 않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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