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 조지프 캠벨. 돌이켜보면 별 것도 아닌 일로 마음이 캄캄하던 때, 이 책을 읽었다. 지식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얻은 책이다. 비교신화학자인 저자는 세계의 신화를 수집해 ‘천의 얼굴’을 가졌지만 본질적으로 동일한 영웅의 여정을 탐구한다. 어느 나라에서건 신화 속 영웅의 모험은 대체로 분리, 입문과 시련, 귀환의 단계를 따른다. 많은 문화에서 성인이 될 때 치르는 통과의례의 단계와도 유사하고 출생과 성장 죽음으로 이어지는 개인의 삶과도 닮았다. 그런 에너지의 순환을 우주의 원리라고 바라보는 인류의 누적된 지혜가 집단적 기억이라 할 신화에서 드러나는 것이다.저자가 섬세하게 대조해 보여주는 신화 속 영웅의 여정은 결코 녹록치 않다. 영웅적 귀환이 서릿발 같은 증오에 맞닥뜨릴 때도 ..
사망 직전 노트북을 정리하다 문득. 지난 해는 그야말로 여행의 해였다. 친구들과 여러 곳을 누빈 국내 여행은 일단 빼고 해외 여행만 꼽아보면, 연초 다녀온 히말라야 트레킹을 비롯해 6월엔 바이칼, 9월엔 쿠바, 11월엔 일본을 다녀왔으니.기록을 정리 못했는데 노트북 정리하다 보니 쿠바 여행은 인터뷰를 한 적이 있고, 바이칼 여행은 페이스북에 올린 간단 여행기가 남아있다.아래 링크는 지난해 9월 쿠바 여행을 다녀온 뒤 브런치 인터뷰 글. 내가 말할 때 '되게'라는 구어체 부사를 되게 많이 쓴다는 사실을 깨달음 ;;쿠바에서는 아직 모든 것이 살아있다아래는 지난해 6월 바이칼에 다녀온 뒤 페이스북에 쓴 글: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깊은 바이칼 호에 다녀오다.블라디보스토크 ->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하바롭..
며칠 전, 반응이 좋은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듀서가 콘텐츠 제작 비법(!)을 설명하는 것을 듣다가. 정확한 말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강의 요지는 이랬다."계속 뭔가를 생각하고 머릿속에 넣어두면 언젠가 그것들이 연결되는 순간이 온다. 이 순간을 맞이하려면 매일 생각하고 끊임없이 왜?를 묻는 수밖에 없다" 평범한 말이었는데, 갑자기 그 말의 꼬리를 붙잡고 몇 년 전 창조의 절차에 대한 짤막하고 인상적인 글을 읽은 기억이 가물가물 떠오름. 오늘 갑자기 다시 생각이 나서 무려 1시간이 넘는 검색 노가다를 통해 그 글을 찾아냄. (장하다, 나여!)Brain Picking 에 2012년에 올라온 글이로군.http://www.brainpickings.org/2012/02/24/william-gibson-perso..
블로그 방치해둔 사이, 이런 책도 냈었다. 지금까지 내가 쓴 책들 중 아마 가장 매체의 반응이 좋았고 기간 대비 판매율이 가장 높은 책.과분한 평가를 받았지만, 그 모든 리뷰와 평을 통틀어 가장 울컥했던 리뷰를 옮겨놓는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함께 일했던, 지금은 둘 다 그곳을 떠나 각자의 길을 가지만 어떻게 사는지 오래오래 지켜보고 응원하고 싶은 후배가 페이스북에 전체공개로 썼던 글. 위 사진은 아래의 글을 쓴 후배를 포함, 같이 일했던 후배들에게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책을 가장 먼저 들고가 건네주고 받은 꽃다발. ----------------------------------------------------------------------------------------'전 세이브더칠드런 사업본부장 김희..
할 수 있을 땐 안하고, 하기 어려울 때 하고 싶은 청개구리 심뽀. 글을 쓸 시간이 많을 땐 꼭 써야 하는 글 이외엔 거의 쓰지 않았다. 안 쓰는 핑계는 많았다. 바쁘다 (지금에 비하면 엄청 한가했는데), 쓸 게 없다 (정말?), 시간을 다른 더 유익한 일에 쓰자 (그런 적 없었다 ;;), 돈도 안 되는 글을 뭐하러 (노회해졌군) 등등....그런데 글 쓸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니, 글도 쓰기 어려운 상황이 몹시 위기인 것처럼 느껴지고. 뭔가 써야 할 것같고, 그래야 내 중심이, 근본이 잡힐 것같은 기분까지 드는 거다. 사실 써보자 생각하니 딱히 쓸 게 없긴 하다만. 그냥 되는대로. 새로운 일, 성인이 된 이후 네번째 일을 시작한지 한 달쯤 되었다. 호기심을 잔뜩 품고 시작했는데, 한 달의 ..
봄밤 ---- 김수영 (1957)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 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靈感)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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