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여동생 코르넬리아의 방이다. 괴테와 여동생을 제외하고 네 형제는 어린 시절에 모두 죽었다. 괴테보다 한 살 어렸던 누이동생 코르넬리아는 늘 자신이 없고 스스로를 믿지 못했던 성품이었다고 한다. 괴테의 회고에 따르면 괴테와 마찬가지로 코르넬리아도 ‘자기자신과 하나가 되지 못했고 될수도 없었던’ 사람이었지만, 코르넬리아는 괴테처럼 예술적 형상화를 통해 내적인 갈등을 풀어낼 통로를 갖지 못한 처녀였다. 그녀는 괴테의 친구와 결혼한 뒤 27세에 세상을 뜨고 만다. 그런 설명을 듣고 봐서 그런지, 초상화 속의 코르넬리아는 어쩐지 자신의 운명을 체념이라도 한 듯 묘한 슬픔이 배어있는 표정을 하고 있다... 가족 음악실에는 특이한 모양의 피아노 (뭐라고 이름이 있던데 잊어버렸다..)와 특이한 가족사진이 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이 대목이다. 아주 오래, 그리고 어느 한 곳에 정착해야 적당한 지금도 여전히 질퍽거리며 헤매는 나는, ‘파우스트’에서 신이 했던 이 말을 변명거리로 삼아 두리번거리는 스스로를 위로한다. 언젠가는 ‘그 무언가’를 파우스트처럼 ‘내 힘’으로 찾게 될 것이라고…. 물론 괴테가 나처럼 헤매는 인간들 변명거리로 쓰라고 이 말을 만들어낸 건 아니겠지만....-.-; 그나마 이전보다 나아진 점이 딱 하나 있다면, 메피스토텔레스처럼 알아서 척척 해결해주는, 기대고 있기만 해도 늘 길을 밝혀줄 큰 존재가 내게 있다면 차라리 영혼을 팔아도 좋겠다는 바람을 접은 것 정도랄까…. 그것이 사람이든 이념이든, 그런 존재가 있다고 착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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