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터닝포인트] 김용규씨-벤처기업CEO에서 숲생태 전문가로 Before: 벤처기업 CEO After: 숲생태 전문가, 행복숲 공동체 대표, 농부 Age at the turning point: 39 그의 숲에 가는 길은 멀고 깊었다. 지난 주말, 서울에서 충북 괴산 행 버스를 타고 내려간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숲으로 향했다. 산길에 접어들자 택시 기사는 계속 “어제 세차했는데…”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렸고,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듯한 비포장 길 앞에서 딱 멈추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기, 이런 차로는 못 가요.” 별 수 없이 내려서 걸어가야 했다. 산 속으로 한참 걷자 산 위쪽 꽤 높은 지대에 나무 집이 보였다. 저런 곳에서 살면 세상 소음이야 들리지 않겠지만…, 그 적요가 부럽다기보다 ‘무섭지 않..
[중년의 터닝포인트] 윤학 씨- 변호사에서 공연장 대표 겸 잡지 발행인으로 그는 예전에 돈을 많이 벌었던 변호사다. 변호사 일을 접었지만 면허를 반납한 것은 아니니 여전히 변호사인 건 마찬가지다. 그런 그의 인생 전환도 절박한 열망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화이트홀 윤학 대표(52)를 만나러 가던 날도 ‘돈이 많은데 뭔들 못하겠나’하는 삐딱한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 만나자마자 물어보았다. “여전히 변호사인데, 인생을 걸고 방향을 바꾸셨다고 할 순 없지요?” 그가 웃으며 말을 받았다. “인생을 걸고? 아, 너무 비장하시네! 하하하~, 전 여전히 그대로예요. 예전엔 한 사람만 변호했을 뿐이고, 지금은 문화를 통해 다수를 변호하니 그게 좀 달라진 점이랄까.” 커다랗게 웃느라 금세 실눈이 되는 그의 웃..
[중년의 터닝포인트] 최해숙씨- 디자이너에서 소믈리에로 Before: 인테리어 소재 디자이너 After: 소믈리에 Age at the turning point: 35 나이가 들면 사람은 잘 안변한다고 했던가. 그러나 최해숙 씨(43)는 인생의 행로를 바꾼 뒤 얻은 가장 큰 소득 중 하나로 ‘이전과 달라진 나 자신을 발견한 것’을 꼽았다. 안정감 있고 자신만만해 보이는 인상인데, 그는 예전엔 안 그랬다며 손사래를 쳤다. “늘 스스로를 끈기가 없고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해왔어요. 내가 강하거나 악착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길을 바꿔보니 내게 강한 면이 있더라구요. 육체적으로 힘든 일처럼 도저히 할 수 없을 거라고 상상하던 일을 해냈다는 충족감도 커요.” 그에게 인생 전환은 ‘지금까..
마감시간 안 지키면 죽는 줄 알고 살아온 게 어언 십여 년인데…. 난생 처음으로 마감을 어겼습니다. 그저께 [중년의 터닝포인트] 인터뷰 시리즈 한 회를 빠뜨렸습니다. ㅠ.ㅠ 블로그에 연재하고 인터넷 뉴스로 잠깐 떴다 사라지는 시리즈라서 별로 보는 사람이 없긴 합니다만, 어쨌건 이 시리즈 봐주시는 몇몇 분들께는 죄송….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제 뜻대로 하는 시리즈이다 보니 느닷없이 몰려온 일의 쓰나미에 치여 그만 펑크가 나버렸네요. 전 누가 ‘쪼아대지’ 않으면 한없이 게을러지는 타율적 인간이라는 자각과 함께, 난생 처음 마감을 펑크 낸 충격에 스스로 놀라고 있습니다. (펑크 내도 안 죽는 구나….하는 놀라움 ^^;) 중년에 길을 바꾼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조지프 캠벨이 ‘신화의 힘’에서 인용한..
[중년의 터닝포인트] 최준영 씨- SADI 교수에서 보트 제작자로 Before: SADI (삼성 아트&디자인 인스티튜트) 교수 After: 보트 빌더 Age at the turning point: 37 갑자기 순간이동을 통해 다른 시, 공간에 들어서는 듯했다. 번잡한 대학로 한 복판에 시침을 뚝 떼고 서 있는 30여년 된 낡은 주택. 지하 공방엔 미완성의 배들이 목재의 맨살을 드러내고 누운 채 허공에 떠있는 완성된 배를 바라보고 있었다. 목조로 된 2층의 사무실에 걸린 카약 두 척은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날렵했다. “죽은 나무에 정성을 들여 물고기로 만들었더니 다시 살아서 바다를 헤엄치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멋지잖아요. 배를 만드는 일엔 그런 쾌감이 있어요.” 최준영 씨(41)가 나지막하게 말할 때, ..
[중년의 터닝 포인트] 심바루 씨-외국계 회사 사장에서 종합예술인으로 Before: 사이베이스365 동북아시아 사장 After: 종합예술인 Age at the turning point: 46 심준보 또는 에릭심 또는 심바루 씨(48). 그를 만났을 땐 약간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삶 자체가 무대”라고 주장하면서 그가 쏟아놓은 말들이 너무 솔직한데다 그가 설명해준 자신의 행보도 희한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그가 속내를 기록해둔 싸이 홈피를 보고서야 그의 말을 믿게 되었다는 것을 먼저 고백해야 하겠다. (심바루씨, 죄송.....^^;) AT&T, 워너 브러더스, 노텔, 노키아 등 외국계 회사에서 줄곧 일해 온 그는 2007년 사이베이스365 동북아시아 사장을 마지막으로 20년간의 직장생활을 청산한 뒤 ..
이번에 만난 김호 씨는 제 블로그 이웃입니다. (아래 김호 씨 이름에 블로그 링크 걸어두었습니다) 블로그를 관심갖고 보다가 이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인터뷰를 요청했고, 사실은 인터뷰 대상자 중 맨 처음에 만난 사람입니다. 일요일에 귀한 시간을 할애해 그 듣기 좋은 목소리(!)로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제대로 잘 정리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김호 씨 인터뷰를 마치면서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 때 말한 'connecting the dots'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김호 씨만큼 삶에 산재한 경험들을 잘 잇고 통합해낸 사람도 참 드물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와 기업의 위기관리에 대한 김호 씨의 강의를 들어볼 기회도 있었는데요. 강의 참 부러울 정도로 잘..
[중년의 터닝포인트-5] 정한진 씨 - 미학도에서 요리사로 Before: 프랑스 파리8대학 미학 전공 박사과정 After: 요리사 Age at the Turning Point: 40 정한진 교수(47‧ 창원전문대 식품조리과)는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거절했다. “내 인생전환은 극적이지 않으니 차라리 다른 사람을 소개해주겠다”고도 했다. 한번 만나만 달라고 졸라 겨우 만난 뒤에도 계속 그는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한 자신의 성격을 탓했다. 그는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미학 전공 박사과정을 밟던 2002년 진로를 바꿔 요리사가 되었다. 나이 마흔이 되던 해였다. ‘르 코르동 블뢰’ 요리 과정을 수석 졸업한 뒤 한국에 돌아와 요리사로 일했고 지금은 학생들에게 요리를 가르친다. 그는 “인생전환은 결코 멋지고 낭만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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