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 연극무대에 서봤다. 9월 24일 '극단 85'가 춘천 연극제의 생활연극 경쟁부문인 소소연극제에 나갔다. 2월에 공연했던 “망각은 진화를 결정한다”를 20분으로 축약한 버전으로. 어쩌다가 연기를 처음 해보는 내가 여자주연을 맡았고, 내 상대역으로 남자주연을 맡은 친구가 우수연기상을 탔다. 취미생활이지만 잘해보려고 모두가 시간과 에너지를 들였고 참가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는데, 상까지 타서 아주 신났던 춘천행이었다. 연극제를 앞두고서는 대사를 까먹는 악몽을 몇 번 꿀 정도로 무대가 두려웠는데, (물론 입장할 땐 떨렸지만) 되레 무대에 올라 조명을 받고 관객 앞에서 하는 연기가 연습 때보다 더 큰 몰입감을 갖게 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봤자 ‘발 연기’에 불과했지만. 이 경험을 즐기고 싶은 기분에 연..
무대를 비춘 조명은 종이로 몇 개 가려놓은 천장의 형광등 정도. 문을 닫아도 바깥 먹자골목의 소음은 계속 스며들었다. …이런 곳에서 연극 공연이 제대로 될까. 하지만 연극이 시작되면서 우려는 사라졌다. 주말인 20, 21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이음아트서점에서는 서점과 연극이 만나는 이색 공연이 열렸다. 극단 '드림플레이'가 헌 책방을 배경으로 한 연극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가 무료 시연회를 이곳에서 열었다. 이 자리는 24일 대학로 ‘혜화동 1번지’ 극장에 오르는 연극의 오프닝인 동시에 이음아트서점으로선 특별한 행사였다. 서점 주인장 한상준 대표의 블로그 를 보니 이달 이음아트의 문을 연지 1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문화의 거리'인 대학로에 서점 하나 없는 건 수치”라며 ‘독립 운동’하듯 문..
대학로 두레홀. 청주에서 상경한 연극인 유순웅씨의 모노드라마 를 보다.워낙 인기가 좋아 연장공연을 거듭하다 보니 7개월째 공연 중이라고 한다. 금요일 밤. 작은 극장 안. 사람이 꽉 차고도 모자라 그 좁은 계단마다 한 명씩 들어앉았다. 유순웅씨의 얼굴은 참 순박하게 생겼다. 영화 에 나온 유해진과 너무 닮았다. 울 회사 선배 중에 한 사람과도 아주 많이 닮은 탓에 초반엔 집중이 어려워 혼났다. 그는 이 모노드라마를 2년간 전국을 돌면서 공연했는데 서울에서만 못했다고 한다. 에라, 적자를 보더라도 해보자 마음 먹고 상경했는데 웬걸, 서울연극제 인기상을 타면서 시쳇말로 ‘떴다’. ‘대단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재미있고 볼만한 연극. (두레홀 공연기간은 10월21일까지인가 그렇다)평생 시체의 염을 해온 염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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