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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연말의 모임들, 밟으면 터지는 폭탄(주^^)가 즐비한 송년, 망년회의 지뢰밭을 최대한 피해다니는 중….

꼭 가야 할 모임,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을 생각해보았다. 의외로 그 수가 적은 데에 놀랐다.
1년 내내 거의 만나지 않은 사람들과 만나기로 되어 있는 몇 개의 모임들… 1년 내내 만나지 않았는데 꼭 연말에 봐야 할까.
정반대로 1년 내내 뻔질나게 만나왔던 사람들과의 모임들… 자주 봤고, 앞으로도 자주 볼 건데 번잡한 연말에 만나야 할 이유는 또 뭔지....

이래저래 ‘만나야 할’ 이유를 생각해보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의 약속만 기억해두는 '송년회 다이어트'를 하다보니, 사람이 좀 야박해진다는 느낌. …그런데 습관처럼 되풀이해온 송년모임 순례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려면, 나처럼 줏대없는 사람은 야박해질 필요가 좀 있다. 12월을 송년회의 쓰나미에 허우적대다 새해를 허무하게 맞고 싶지 않다.


얼마 전 구본형변화경영 연구소 에서 보내준 뉴스레터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주는 구절을 발견했다.

인디언들은 달력에 숫자대신 달마다 고유한 특징을 이름으로 붙여 부른다고 한다. 1월은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 2월은 ‘홀로 걷는 달’과 같은 식이다. 그럼 12월은? ‘침묵하는 달’ 혹은 ‘무소유의 달’로 부른다고 한다.


12월은 침묵하는 달. 자신을 들여다보며 깊이 침잠하는 달. 스스로 헐벗는 나무들처럼 자신을 비워내는 달…. 달력을 들여다보며 속으로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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