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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패러디 점입가경...

sanna 2008. 10. 30. 23:56
1년 전 쯤 동네 길목의 '총각네 야채가게' 바로 옆에 '형제네 야채가게' 가 생겼습니다.
저렇게 해서 장사가 될까 싶었지만, 1년간 두 집 다 그럭저럭 번창하는 것 같았습니다. 
총각네 뿐 아니라 형제네도 옆 가게를 이어붙여 평수를 넓혔더군요.
총각네로서는 꽤나 배 아픈 일이겠지만 공도동망 대신 공동번영이면 뭐 참을만도 하지..점점 총각네와 형제네가 나란히 들어선 가게 풍경이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총각네를 곧잘 다니다 거기나 집근처 수퍼마켓이나 그게 그거 같아 서서히 발길도 뜸해졌지요.

한 달 전쯤인가, 우연히 그 앞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이건 또 뭡니까.
'총각네 야채가게'옆 '형제네 야채가게' 옆에 새 가게가 생겼으니 그 이름은.....

'머슴네'

황당하기도 하고 참 배짱 좋다 싶더군요. 그날 '총각네'와 '형제네'가 불을 환히 켜고 장사를 하던 동안 '머슴네' 문은 잠겨 있어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았나 싶기도 했지요.
며칠 전 카메라를 들고 외출했던 날, 다시 그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새 '머슴네'는 간판을 내렸더군요. 대신 그 자리에 새로 생긴 가게는.......

'정직한 고기 총각'


'총각네' 옆 '형제네' 옆에 이번엔 '정직한 고기 총각'이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
'고기 총각'에게 그새 '머슴네'는 어디 가고 댁이 왔느냐 물으니 그저 "우린 머슴네와 아무 상관 없다"고 강조하더군요.  
뭐 대기업도 서로 베끼고, 별다방 콩다방 천사다방도 옹기종기 모여 출혈경쟁하는 판에.. 총각들과 형제들과 고기총각 정도야 지나가다 한번씩 웃는 애교로 봐줄만 하네요.
이미 고기를 팔고 있던 총각들이야 속이 터지겠지만, 부디 고기총각도 '공동번영'하시기를.....참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죠.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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