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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돈 카밀로와 페포네’로 유명한 이탈리아 소설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소설집 ‘까칠한 가족’을 읽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과 '돈 카밀로와 페포네'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라면, 이 책도 꼭 읽어보시길~.
성격 까칠한 아이들과 어리버리한 부모가 아옹다옹하는 일상이 여간 재미있는 게 아니다.
저자인 조반니노 과레스키에겐 심각한 이야기도 재기 넘치는 코미디로 빚어내는 재주가 있는 것같다. '신부님~'시리즈에서도 돈 카밀로 신부와 페포네 읍장이 늘상 맞붙는 건 정치적 견해 차이다. 살벌한 시기에 무시무시한 상황을 코믹하게 변조해 들려줬던 저자가 이번엔 자신의 가족을 소재로 삼았다.
집에서는 그저 지저분한 사람 취급을 받는 소설가 아빠, 몽상적인 엄마와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진 아들, 야무진 딸 등 개성이 강렬한 4인 가족이 빚어내는 코믹한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킥킥 웃음이 절로 난다. 엉뚱하고 가끔 엽기적인 이 가족의 이야기는 ‘심슨 가족’을 떠올리게도 한다.
식성이 달라 서로 거슬리는 상황 등 현실에서는 짜증이 날 만한 소재들도 디테일한 묘사, 촌철살인성 대사에 실려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구나’하는 공감을 자아낸다.
번역 제목을 잘 지었다. ‘까칠한 가족.’ ^^
이탈리아에서 이 책이 ‘가족 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간된 때는 1954년이다. 그런데 50여 년 전의 이야기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현대적이다.
저자는 ‘우리가 겪는 사소한 일상적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함께 미소를 보내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저자의 의도는 멋지게 실현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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