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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다”는 칭찬과 “열심히 했다”는 칭찬.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오늘 외신을 보니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똑똑하다’는 칭찬 대신 ‘열심히 잘했다’고 칭찬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미국 잡지 뉴욕매거진에 실린 기사 (원문은 여기)인데요.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뉴욕시 초등학교 5학년생 400명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조사했더니 지적 능력을 칭찬하면 학습의욕이 떨어지는 반면 노력을 칭찬하면 도전 의식과 자신감이 커져 성적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조사 방법은 이랬답니다. 두 그룹의 학생에게 쉬운 문제를 내준 다음에 한 그룹에게는 “똑똑하다”는 칭찬을 해주고 다른 그룹에게는 “열심히 했다”는 칭찬을 해줬다고 하네요.
그 다음, 학생들에게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내주고 고르라고 했더니 ‘똑똑하다’고 칭찬받은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쉬운 문제를 선택하고, ‘열심히 했다’고 칭찬받은 아이들의 90%는 어려운 문제를 선택했다는 거죠.
왜 그럴까요. 연구팀 설명은 이렇습니다. 노력을 강조하면 아이들은 성공이 나 하기나름에 달렸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지적 능력을 강조하면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느낀다는 거죠. 어려운 문제를 풀다가 똑똑하지 않은 게 들통나면 어쩌나 걱정이 됐을 수도 있고.....^^

성인들도 그럴까요?  이 외신을 보니 문득 생각나는 일화가 있습니다.
일 욕심이 엄청난 제 친구가 어느날, 역시 일 욕심이 엄청나게 많은 자기 선배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선배, 정말 열심히 하시네요.”
그랬더니 그 선배가 “건방지다”면서 화를 내더라는군요.
나중에 설명을 들으니, 그 선배는 제 친구의 말을 ‘(능력은 안되는데) 정말 열심히 한다’는 말로 받아들였다고 해요. “선배, 어떻게 그렇게 똑똑하신가요”라고 말했더라면 칭찬해놓고 봉변당하는 일은 없었겠지요. ^^

성인은 ‘열심히 하는’ 태도에 대한 칭찬보다 능력의 정도에 대한 칭찬을 더 좋아하는가 봅니다. (아니면 제 친구의 선배가 성격 좀 까칠한 분일수도....^^) 아마 ‘하면 된다’의 환상에서 벗어나서, 세상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는 일이 널렸다’는 걸 깨우쳤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쩐지 좀 쓸쓸해지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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