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가기 전에 다급하게 씁니다. 블로그에 제가 하는 일은 자주 쓰지 않지만, 여기 들르신 분들도 아래 링크를 읽어보시고, 서명에 참여해주십사 부탁드려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어제 시리아 내전 와중에 자행되는 아이들에 대한 인권유린 실상을 담은 증언집을 발표하고, 전 세계에서 서명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한글 기사 읽기: 바로 가기 BBC 기사 읽기: 바로 가기 동영상 보기와 서명 참여: 아래 페이지에 동영상 포함돼 있고, 서명 참여 버튼이 있습니다. 어제 증언집을 읽고 나니, 눈 앞이 아득해지네요. 사람이 도대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 걸까요. 인간방패, 전기고문, 담뱃불로 지지고 손톱을 뽑는...욕지기가 치미는 고문에 대한 충격 말고도 놀랍고 마음 아팠던 건 아이들이 겪는 증세 중에 불면, 야뇨증, 정..
국제개발NGO에서 일하면서 난감할 때는, 잘 알지 못하는 추상적이고 큰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경우다. 정책, 옹호, 뭐 그런 걸 맡다 보니, 억지로 공부해서라도 그런 '큰 이야기'를 종종 해야 한다. 그럴 때 기분은 꼭 두메산골에서 고추아가씨로 뽑혀놓고 수상 소감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하겠어요”라고 말하는 듯 스스로도 어처구니 없다. 지난 주 목요일 열린 “글로벌 식량위기와 영양실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G20 정상회의에 즈음한 시민사회의 제안” 포럼을 준비할 때도 그랬다. 내키진 않지만 해야 하는 '큰 이야기'를 위한 자리라고 여겼고 탈없이 치러내기만 바랐다. 발표할 토론문부터 보도자료, 포럼 결과에 근거한 대정부 제안서 초안 등을 전부 맡아 쓰면서도, 내가 고른 말들을 왜 하는지에 나 스스로 별..
다 쓴 수첩을 정리하다가, 지난해 11월 말 부산에서 열린 세계개발원조총회에서 적어둔 메모가 눈에 띔. 그때 개막식에 힐러리 클린턴이 참석해서 축사 비스무리한 걸 했다. 국제 개발에서 미국이 이런저런 역할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심드렁하게 듣던 귀에 와서 박힌 이야기가 있었다. 어떤 일을 할 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input 과 outcome 을 헷갈리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었다. 예를 들어 저개발국의 교육을 지원하겠노라고 교재를 제작해서 보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교재 제작과 보급 (input) 자체가 교육 수준의 상승 (outcome) 을 뜻하는 것은 아닌데, 실제로는 input 만으로 어떤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족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다. 국제개발의 영역이 아니더라도 그런 경우..
오늘 서울 홍대앞 카페 슬로비에서 열었던 행사 "초콜릿보다 밥이다" (소개 글 참조) 가 잘 끝났습니다. 며칠 전, 블로그에 행사 초청 글을 올렸던 터라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들려드리려고 간단 후기 올립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 오신 분은 없었습니다. 흑~ ㅠ.ㅠ) 이주여성 지원모임인 '에코팜므'에서 활동하는 콩고의 난민 여성 뇨타가 콩고의 전통요리인 뽄두와 푸푸를 설명하고 직접 만들어 참가자 모두가 시식하는 자리를 가졌고요. 국제개발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전세계에서 동시에 발간한 영양실조에 대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함께 들으며 식량위기, 영양실조의 문제점, 해결방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카페 슬로비가 제공한 '그때그때 밥상'으로 함께 저녁을 먹었구요. 요리로 인생을 바꾸려는 청소년들의..
이 블로그에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선 별로 안 썼던 것 같은데... 밸런타인데이 때 조촐하게 밥 먹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 블로그 번개 겸하여, 관심 있는 블로거님들을 초청합니다. 제가 일하는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 오후 4~6시 서울 홍대앞 커뮤니티카페 '슬로비'에서 "Save My Valentine: 초콜릿보다 밥이다" 라는 제목의 조촐한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국제개발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지구촌 5세미만 영유아 살리기를 위한 영양개선 캠페인을 세계 여러 곳에서 동시에 진행하는데요. 이 캠페인의 취지를 따뜻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서 만든 자리입니다. 행사가 열릴 커뮤니티 카페 슬로비는 하자 센터에서 출발한 사회적 기업 오요리가 만든 카페이구요. 이날 행사에는 국내 이주여성을..
11월에 다녀온 방글라데시 출장에 대한 뒤늦은 기록. 최빈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들 중 '마모니 프로젝트'라는 걸 보러 다녀왔다. '마모니'는 방글라데시 말로 '엄마와 아이'라는 뜻인데, 산모들의 안전한 출산과 5세 미만 영유아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병원이나 보건소가 없고 그런 시설을 지어본들 거기서 근무할 의사나 간호사가 없는 오지 마을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은 마을 주민들 중 고졸 이상의 학력을 지닌 사람을 선발해 보건 요원 (health worker) 으로 훈련시켜 마을의 신생아들과 산모들의 건강을 체크한다. 내가 간 곳은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을 간 뒤 다시 차를 타고 엉망진창인 길을 2시간 더 들어가야 하는 시골이지만..
부산 출장을 다녀왔다. 역시 집이 좋아~ 부산 출장 중 '프레시안'에 쓴 글. 길어서 접었다. (프레시안 바로가기) 11월 30일 열린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개회식에서는 사소하지만 잊히지 않는 장면이 있었다. 한국의 개발 경험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상영됐는데,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과정에 대한 내레이션과 함께 화면에는 앳된 얼굴의 '여공(女工)'들, 노란색 안전모를 쓴 건설현장의 노동자 얼굴이 클로즈업됐다. 그 다음엔 고층 빌딩이 빽빽한 서울의 풍경이 등장했고 이어진 장면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이렇게 연설했다. "우리는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줘야 합니다." 이 영상이 상영된 부산 총회는 29일부터 1일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 정부 공동 주최로 열렸고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온 참가자들..
국제구호단체에서 일하다 보니 세계 곳곳의 재난, 위기로 인해 아이들이 곤경에 빠진 상황을 알리는 이메일을 수시로 받는다. 그런 소식을 거의 매일 듣다 보면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느낌에 빠질 때가 있다. 동아프리카를 휩쓴 최악의 식량위기로 케냐와 에티오피아, 소말리아에서는 긴급구호가 필요한 사람이 1천2백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수백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기아와 물 부족 상태에 시달리고, 중증영양실조로 케냐의 다답 난민캠프 보건시설에 들어온 아이만 해도 올 들어 1만3천명이 넘는다. 위기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정부와 국제원조기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런가하면 파키스탄과 인도, 방글라데시에서는 대규모 홍수의 여파로, 리비아에서는 내전의 영향으로 집과 가족을 잃고 떠도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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