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하우스에서-1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이 대목이다. 아주 오래, 그리고 어느 한 곳에 정착해야 적당한 지금도 여전히 질퍽거리며 헤매는 나는, ‘파우스트’에서 신이 했던 이 말을 변명거리로 삼아 두리번거리는 스스로를 위로한다. 언젠가는 ‘그 무언가’를 파우스트처럼 ‘내 힘’으로 찾게 될 것이라고…. 물론 괴테가 나처럼 헤매는 인간들 변명거리로 쓰라고 이 말을 만들어낸 건 아니겠지만....-.-; 그나마 이전보다 나아진 점이 딱 하나 있다면, 메피스토텔레스처럼 알아서 척척 해결해주는, 기대고 있기만 해도 늘 길을 밝혀줄 큰 존재가 내게 있다면 차라리 영혼을 팔아도 좋겠다는 바람을 접은 것 정도랄까…. 그것이 사람이든 이념이든, 그런 존재가 있다고 착각했..
세상구경
2006. 10. 1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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