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카로 8일째 미국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을 일주 중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오늘은 샌디에고까지 왔고, 서부 일주 여행도 거의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답니다. 막내 동생이 일 때문에 들고온 노트북 컴퓨터가 있어서, blogging on the road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종일 운전하는 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군요. 무선 인터넷이 되는 날엔 피로에 지쳐 곯아 떨어지고, 컨디션이 좋은 날엔 인터넷 접속이 불안정하고...이래저래 노련한 블로거 되긴 글렀습니다. -.-; 부모님을 모시고 온, 효도(?)여행 중입니다. 명목만 그렇고, 실제로는 점점 부모님이 자식들 눈치 보는 여행 꼬라지가 되어가는 것같아 영 찜찜하네요. 하여간 자식들이란....-.-; 햇볕 좋은 곳을 가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오빠네 집. 부모님은 몇 주 전부터 여기 머물고 계시고, 난 뒤늦게 합류했다. 백수로 지내니 아무 때나 움직일 수 있어 좋다. 이런 생활도 오래가진 않겠지만.한국에서 겪은 혹독한 상실을 달래기 위해 여기 오신 부모님.. 햇볕이 치료제가 될지 모른다 생각했는데, 텍사스에 내리 며칠간 비가 왔다고 한다. 어제 밤에도 천둥소리가 요란했다. 한국에 비하면 가게도 멀고 길에 사람도 지나다니지 않는 동네여서, 비가 오면 참 적막하다. 오늘은 다행히 볕이 좋다. 밖에 잠깐 앉아 있으면 머리 뒤꼭지가 뜨끈해질 정도로 햇볕이 따뜻하다. 서울에서 출발할 떄 추워서 입고 온 겨울 점퍼가 거추장스럽다. 뒷마당의 수영장 옆에 앉아 졸다 깨다 하며 책을 읽고, 햇볕에 노곤해지면 들어가 자고, 그렇게 한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들렀던 힌두 사원 파슈파티나트입니다. 네팔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시바 신을 모신 초대형 사원인 이곳은 힌두교도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성지입니다. 힌두교의 본거지인 인도인들도 이곳에 순례를 오더군요. 단정하게 사리를 차려입고 이곳에 도착해 밖에 신발을 벗어놓고 사원에 들어가는 인도 여인들의 뒷모습이 생각납니다. 문에 바짝 기대 들여다본 사원 안쪽은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한 사원 바깥과 달리 정적이 고여 있는 것 같았어요. 활짝 열린 문을 하나 사이에 두고 있는데도 공간의 느낌이 그렇게 다르다는 게 신기하더군요. 사원 앞을 흐르는 바그마티 강은 화장터입니다. 인도의 갠지스 강처럼 이곳에서도 시신을 열린 장소에서 화장하고 남은 뼈와 재를 강물에 흘려보내죠. 상류로 올라갈수록 화장하는 장..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에 다녀왔습니다. 만년설을 꼭 보고 오리라 다짐했지만.... 위와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냐만....... 하늘도 무심하더이다....ㅠ.ㅠ 도착하는 날과 떠나는 날을 제외하고 여행 내내 (단 하루도 빼지 않고!!!) 비가 왔습니다... 설산에 대한 동경으로 비를 맞으면서도 목마른 여행자에게, 산은 끝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군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비가 오지 않던 어느날, 벌떡 일어나 새벽 5시부터 포카라의 전망대인 사랑고트에 꾸역꾸역 올라갔건만 꼭대기에 도착하자마자 약속이나 한듯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차푸차레를 비롯한 히말라야의 고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는 그곳에서 겨우 시야에 들어온 것은 위 사진처럼 구름과 안개에 가려 거의 형체를 볼..
강원도에 볼 일이 있어 차를 몰고 갔다가 정동진 맞은편 언덕배기에 커다란 공원을 발견했습니다. 하슬라 아트월드. 이름이 특이해 한번 올라가봤죠. 생각보다 상당히 큰 예술공원입니다. 산비탈의 생김새를 최대한 살려 조각공원과 미술관 체험학습장 갤러리 등을 만들었는데, 규모가 큰 데 놀랐고, 자연과 미술이 모나지 않게 어우러지게 하려는 노력에도 감탄했습니다. 하슬라는 신라시대 때 강릉의 지명이라고 하더군요. 어감이 예쁘죠? 전체를 천천히 걸어 돌아보는데 족히 1시간은 걸립니다. 돌아다니다 문득 블로그 생각이 나더군요. '블로거 마인드'가 덜 돼 디지털카메라를 안갖고 다니는 터라 (사실 제 디카는 너무 큰 구식 디카라 들고다닐 수도 없다지요~ -.-), 거의 써본 적 없는 핸펀 카메라로 몇장 찍어봤습니다. 위에..
새벽에 집을 나서 당일치기 부산 출장을 다녀왔다. 시간 대비 효율을 생각하면 사실 안가느니만 못한 출장이다. 주말로 다가갈수록 점점 바빠지는 내 일의 특성도 그렇거니와, 대충 전화로 해결하려면 충분히 할 수도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의 일을 처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무조건 간다, 맘 먹었다. 순전히 바다 때문이다. (저랑 같은 회사 다니는 블로거님들, 그냥 모른체 해주세요....당신도 가끔 그래야 할 때가 있지 않나요? ^^;) 바람이 몹시 불고 파도가 거친 해운대 앞에 잠시 머물다 다시 시내로, 서울로 돌아오다. 짧고 낯선 꿈을 꾸고 돌아온 기분. 하루에 작은 균열을 내고 돌아온 것이 괜시리 뿌듯하다. 늦은 밤 광화문 사무실 안인데, 해운대 바닷가에서 신발 안에 들어간 ..
괴테의 여동생 코르넬리아의 방이다. 괴테와 여동생을 제외하고 네 형제는 어린 시절에 모두 죽었다. 괴테보다 한 살 어렸던 누이동생 코르넬리아는 늘 자신이 없고 스스로를 믿지 못했던 성품이었다고 한다. 괴테의 회고에 따르면 괴테와 마찬가지로 코르넬리아도 ‘자기자신과 하나가 되지 못했고 될수도 없었던’ 사람이었지만, 코르넬리아는 괴테처럼 예술적 형상화를 통해 내적인 갈등을 풀어낼 통로를 갖지 못한 처녀였다. 그녀는 괴테의 친구와 결혼한 뒤 27세에 세상을 뜨고 만다. 그런 설명을 듣고 봐서 그런지, 초상화 속의 코르넬리아는 어쩐지 자신의 운명을 체념이라도 한 듯 묘한 슬픔이 배어있는 표정을 하고 있다... 가족 음악실에는 특이한 모양의 피아노 (뭐라고 이름이 있던데 잊어버렸다..)와 특이한 가족사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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