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자료사진 “완벽한 벚꽃송이는 드물지. 그 한 송이를 찾아 평생을 소비할 수도 있지만, 헛된 삶은 아니라네.” -영화 에서 가쓰모토가 알그렌에게 - ‘라스트 사무라이’(DVD·워너 브러더스)에서 사무라이 가쓰모토가 전쟁터에서 죽어갈 때 그의 눈에 비친 마지막 세상은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이다. 자주권을 앗아가는 근대화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천황을 섬기던 사무라이인 그의 유언은 비장한 결의나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련 대신 벚꽃송이에 바치는 찬사였다. “완벽해!” 이 장면에서 가쓰모토는 마치 사무라이가 아니라 완벽한 벚꽃송이를 찾아 헤매다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자신의 삶을 완성하는 사람인 것처럼 보인다. 천황이든 벚꽃송이든 평생 헌신해온 대상을 위해 자신을 바쳤으니 그는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해야 할까..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 영화 에서 감금방의 액자에 적힌 글 - 한 사내가 생각 없이 입을 놀린 죗값을 어마어마하게 치러야 했던 영화 ‘올드 보이’(DVD·스타맥스)에서 처음, 중간, 마지막에 세 번 되풀이되는 말이다. 오대수가 감금된 방의 벽엔 벨기에 화가 제임스 앙소르가 예수를 그린 그림 ‘슬퍼하는 남자’가 걸려있고 거기에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도대체 왜 자신이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갇힌 남자가 15년간 매일 대면하는 충고치고 얼마나 기가 막히는 말인가. 울어도 시원치 않은데 미치기 일보직전인 사람에게 웃으라니. 무지막지한 조롱이다. 그러나 한편..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야." - 영화 에서 김유신 장군이 조카 김법민에게 - 2003년 개봉됐던 ‘황산벌’(DVD·시네마서비스)에서 김유신 장군이 심각한 표정으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고 말할 때, 나는 괜히 반가워 혼자 웃었다. 같은 말을 3년 전 ‘친구’의 투자자인 김동주씨(현 쇼이스트 대표)에게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사석에서 ‘친구’로 성공하기까지 겪은 고생담을 들려주며 “영화제작에 뛰어든 대기업이 망하는 것도 봤고 숱한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걸 지켜봐 왔다. 언저리에서 끈질기게 버티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는 말끝에 종지부를 찍듯 날린 코멘트였다. 그땐 ‘술자리 재담’ 정도로 들었는데 영화 대사에도 쓰이다니…. 아니..
‘오늘’을 사는 당신의 방법은? 아메리탄 뷰티(위), 포스트맨 블루스(아래 왼쪽), 어느 날 그녀에게 생긴 일.‘오늘은 남은 인생의 첫날’이라…. 딱 하루만 빼고 그 말이 사실이지. 죽는 날만 빼고 말이야. - 영화 에서 - 주인공 케빈 스페이시의 냉소적 어투에 실려 전달되긴 했지만, ‘아메리칸 뷰티’(DVD·CJ엔터테인먼트)에 나온 대사 ‘오늘은 남은 인생의 첫날(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은 좋은 느낌으로 오래 기억되는 말이다. 얼마 전 낡은 수첩을 정리하다 다시 발견한 그 말을 메신저 대화명으로 써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를 본 대화 상대들의 연령별 반응은 이랬다. △43세(남)=정말 좋은 말이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냈지? 나도 덩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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