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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부산에 갔을 때 들렀던 인디고 서원. 전국에 하나 뿐인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이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학원 골목'에 자리 잡았으면서도 그 흔한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팔지 않는다.

약간 예전 대학가에 있었던 사회과학 서점의 느낌이 나기도 했고, 그보다는 훨씬 예쁘고 아늑한 공간이다. 이 서점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여기서 열린 청소년 독서세미나 내용을 모은 책 ‘주제와 변주’를 읽고서다. 무슨 10대들이 이렇게 똑똑하고 깊은지!

이곳은 베스트셀러도 남다르다.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팔린 책 5권은 노벨평화상을 탄 무하마드 야누스의 이야기가 실린 ‘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을 비롯해 ‘히말라야를 넘는 아이들’ ‘책문-시대의 물음에 답하다’ ‘철학 통조림1’ ‘즐거운 불편’이었다고 한다. 신간 중에선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가 인기다.

서점이지만 책만 파는 공간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커뮤니티와 같은 곳이다. 청소년들이 서점 행사의 기획에도 참여하고 합창단도 만들며 청소년 잡지 ‘인디고잉’도 직접 제작한다. 두 달에 한 번 열리는 독서세미나 ‘주제와 변주’는 청소년들의 열성적인 토론으로 이름 나 저명한 필자들도 마다않고 이곳을 찾는다. 그동안 최재천 장영희 도정일 교수, 소설가 성석제씨 등이 다녀갔다.

허아람 대표는 어른에겐 단호하고 아이들에겐 따뜻할 것같은 인상. “인문학 서점이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려는 곳”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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