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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하던 방송을 그만둔다고 한다.
'마시멜로 이야기' 대리번역 논란으로 인한 도덕성 문제가 가라앉지 않아서다.
안타깝게 되었다.
하지만 일이 너무 커져서, 정지영씨가 관둔다고 이 일이 잠잠해질까 싶다.

출판사도 수습에 나섰다. 18일 이후 출간되는 모든 '마시멜로 이야기'에 전문번역자 김경환 (본인이 출판사에 요청한 가명이다)씨와 정지영 씨 이름을 공동기재하겠다고 한다.
기재방식은 김경환 씨의 이름이 앞에, 정지영 씨 이름이 그 뒤에 나가는 방식이다. 이름의 순서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수습, 진작 했어야 했다. 해결책이 되기엔 너무 늦었다. (13일자 포스트 '마시멜로 이야기 논란 을 보고' 를 참조하시길.....)

다음 카페에서 '마시멜로 이야기'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안한 이창현 변호사는 공동번역 기재 여부와 상관없이 소송은 진행할 거라고 한다. 카페에서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은 벌써 1000명이 넘었다. 실제 절차에 들어가면 증빙서류의 문제, 번거로울 절차를 감당할 의지의 문제 등 때문에 소송에 참여할 사람이 대폭 줄어들겠지만, 변호사는 100명만 넘으면 하겠다고 하니 일은 그대로 진행될 태세다.

참 씁쓸하기 짝이 없는 전개다.
대리번역 자체가 잘못된 일이지만, 출판사와 정지영 씨의 사건에 대처하는 자세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은 방식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는 잘못됐음, 틀렸음을 인정하고 오류를 시정하는 일에 너무 인색한 것은 아닐까.
칼 포퍼의 책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를 읽던 도중 불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 전체에 걸쳐 칼 포퍼가 여러차례 강조하는 것은 비판적 자세다. 그것도 자기비판적 자세. 아메바는 할 수 없지만 인간은 할 수 있는 것은 자기비판적 자세다. 단세포 아메바는 스스로를 비판하고 오류를 시정하면 존재 자체가 궤멸되어야 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

자기가 잘못됐음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태도- 그것이 굴욕과 망신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됐든, 아니면 고집불통 이념에서 비롯됐든 간에-가 사방에서 눈과 귀를 피곤하게 만든다. 마시멜로 이야기에서부터 핵문제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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