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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connecting the dots

sanna 2006. 9. 10. 13:27
  지난해 미국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있었던 스티브 잡스의 연설.

무방비 상태로 이 연설을 봤다간 인생이 몽땅 혼란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처럼.....
이미 지난해에 뉴스에서 들었던 연설이다.
며칠 전에 동영상을 다시 보았다. 이미 아는 내용이라 뭐, 별 다를 게 있을까 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격을 맞은 듯한 기분.

너는 누구니, 넌 뭘 원하니, 이런 질문...오래 잊고 살았다.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 신세라는 걸 알면서도, 이 쳇바퀴가 내가 원하던 것인지 묻는 걸 오래 피했다. 겁이 나기도 했다. 아니면 어쩌려고.... 이제 대충 포기하고 체념해도 되는 때가 아닐까, 그렇게도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스티브 잡스는 다시 불을 지른다. 네가 누구인지 잊지말라고, 안주하지 말라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느라 삶을 낭비하지 말라고. 지금 하는 모든 경험들이 쌓여 미래의 너를 만들 것이라고.....
그런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하나....저항감이 밀려온다. 그건
20대 때나 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지금 내 나이에 '내가 원하는 건 뭘까' 생각한다는 건 지진아 아냐? 몰라도 대충 지금까지 해오던 것 계속 하면서 살면 되는 것 아니야? 뭘 얼마나 달라지겠다고, 뭘 중뿔나게 살겠다고.....
그래도 도리없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건, '하나뿐인' 인생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그렇듯, 하나밖에 없는, 그리고 언젠가는 소멸하게 되어있는 삶. 이 짧은 인생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스티브 잡스가 던진 질문을 피해갈 수 없다.
.....스티브 잡스의 연설 때문에 또다시 '넌 누구니' '뭘 하고 싶니' 같은 가혹한 질문으로 며칠 내리 스스로를 들볶고 있다. 그가 밉다....그리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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