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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파렴치한 최연희 의원

sanna 2006. 9. 22. 11:12

아침부터 열받는다. '성추행 의원' 최연희가 국회 의정활동을 재개했다는 뉴스를 어제 봤다. 다음 아고라에 가서 반대서명을 했다. 뭐 이런 파렴치한 사람이 다 있을까 싶다.
다음 아고라 서명 페이지=>
http://agoraplaza.media.daum.net/petition/petition.do?action=view&no=20476&cateNo=241&boardNo=20476

그런데 더욱 가관이다. 오늘 아침 오마이뉴스를 보니, 최연희가 국회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모든 것을 마음에 품고 다 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기가 막혀서. 도대체 누가 뭘 ‘잊겠다’는 것인가. 그건 범죄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할 수 있는 이야기 아닌가. 죄의 유무와 경중을 묻는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범죄자가 ‘마음에 품고 다 잊겠다’는 것은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겠다는 뻔뻔한 억지 아닌가. 반성도 제대로 하지 않은 가해자가, 상황을 교묘하게 역전시켜 자기가 피해자인양 ‘다 잊겠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

최연희가 재판에 임하는 태도를 보면, 그가 얼마나 위선적인지가 드러난다. 5월 재판이 시작된 뒤 최연희는 처음엔 범행 사실을 모두 자백하고 인정했다. 그런데 공판이 진행되면서 게속 책임 회피를 위한 증거 신청과 변론을 거듭하고 있다. 자기가 원래 술에 약하다는 신체 감정서를 제출하겠다면서 재판을 질질 끌지를 않나…..이제는 그가 범죄 사실을 인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부인하려는 것인지조차 불분명할 정도다.

최연희의 의도는 재판을 지연시켜 피해자와 화해하는 시간을 벌려는 것같다. 그 과정에서 그는 피해자에게 또다른 폭력을 가하고 있다. 최연희는 아무 때나 불쑥불쑥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화해를 종용한다. 그리고 피해자를 아는 사람을 총동원해 화해를 강요하고 있다. 게다가 비겁하기까지 하다. 피해자 대리를 맡은 변호사가 최연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저에게 해달라”고 하자 할 말 없다면서 신경질을 내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최연희 주변 인사들 중엔, 사건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피해자가 만나자는 요구에 응답하지 않으면 되레 성질을 내는 적반하장격 인사도 있다. 이런 태도에 과연 화해를 하고 싶은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할수 있는가. 피해자의 자발적 이해나 용서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기 이득에만 눈이 멀어 요구하는 화해의 ‘강요’. 이건 피해자에 대한 또다른 폭력이다.

최연희의 강제추행에 대한 재판은 이미 개인의 도덕에 대한 단죄를 넘어선 사회적 문제다. 사적 영역을 떠나 공적 영역으로 옮겨온 사회적 사건이다. 최연희는 진정한 용서를 바란다면, 정말 다시 태어나고 싶고 정상적 사회생활로 복귀하고 싶다면, 지금 처럼 가해자가 피해자인양 하는 파렴치한 짓을 그만두고 겸허하게 재판에 임해야 한다.

피해자 대리를 맡은 변호사는 이 사건 재판의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정리했다.
“(이 사건에 대해 피해자는 아무런 사적 원한이 없으며 재판 과정은) 반사회적 행위에 대한 국가 사회 내에서의 공식적이고 규범적인 평가가 무엇인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유죄든 무죄든, 실체에 대한 재판의 결과만이 과거에 일어난 성차별적 사건에 대한 진정한 청산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의 축적으로부터 이 사건의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미래의 잠재적 가해자와 피해자들도 죄책감과 고통으로부터 떳떳하게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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