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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지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내가 어떤 인간인지는 알아.
내 자식들은 자기자신을 좋아하지만, 자기가 어떤 인간인지는 몰라.
너 같으면 어떤 쪽이 더 나쁜 것 같니?"

-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에서-

글쎄... 어느 쪽이 더 나쁠까요?
어젯밤, 활자로 아픈 눈을 식히려고 다른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이것도 중독입니다요....-.-;)
몇달 전에 읽었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에서 내가 한번은 접어두었음직한 자국을 따라 듬성듬성 책을 펼쳐보다  멈춘 대목입니다.

9.11 테러로 죽은 아빠를 '더 이상 상상하지 않기 위해' 소년 오스카는 아빠에게 배달되어온 봉투에 써있던 '블랙'의 정체를 찾아나섭니다. 블랙이 사람의 이름일거라고 단정한 오스카는 뉴욕에 사는 '블랙'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들을 다 만나보기로 결심합니다.

그 중의 한 명인 에이단 블랙을 찾아갔을 때의 일입니다. 아주 부자인 이 여자는 삶이 공허한 것같았어요. 한때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았던 이상주의자였지만, (그렇게 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듯한 지금은) 더 이상 그런 질문을 하지 않기로 한 여자이지요.
대화에 목이 말랐던 듯한 그 여자가 뜬금없이 "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하더니, 위의 질문을 오스카에게 던집니다.

흠...난감한 질문이군요. 젤 좋은 건 '자기자신을 좋아하면서도 자기가 어떤 인간인지를 잘 아는' 상태이겠지만,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낱낱이 아는 상태에서 자기자신을 좋아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느 쪽이 더 나쁠까요?

소설 속에서 오스카가 뭐라 답했을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열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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