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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만약 과학의 역사를 한 줄로 줄여서 표현한다면 "모든 것이 원자로 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신의 몸 속에 있는 원자들은 모두 몸 속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몇 개의 별을 거쳐서 왔을 것이고, 수백만에 이르는 생물들의 일부였을 것이 거의 분명하다.
우리는 정말로 엄청난 수의 원자들로 구성돼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죽고 나면 그 원소들은 모두 재활용된다.
 ...그러니까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우리는 모두 윤회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죽고나면 우리 몸 속에 있던 원자들은 모두 흩어져서 다른 곳에서 새로운 목적으로 사용된다. 나뭇잎의 일부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몸이 될 수도 있으며, 이슬방울이 될 수도 있다. 원자들은 실질적으로 영원히 존재한다.

-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중에서 -

멀리 떠난 친구가 몹시 그리운 날, "실질적으로 영원히 존재하는" 원자들에 의해 우리가 연결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밑줄을 긋는다.
그러니까 어느 봄날 벚꽃나무 아래서 함께 웃을 때, 같은 꽃잎에서 떨어져 나와 떠돌던 원자가 바람결에 우리 몸속으로 동시에 들어왔을 수도 있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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