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듣는 통쾌한 뉴스! 국방부 불온서적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판매량이 수직상승한다는 소식. 출판가도 불황이라는데 이렇게 멋진 이벤트 만들어준 국방부, 장하다! 국방부의 엉뚱한 닭짓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시계가 거꾸로 돌아도 유분수지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이냐 하고 한숨을 쉬었더랬다. 하지만 이 황당한 사건을 유쾌한 이벤트로 확 바꿔버린 알라딘의 센스 가 빛난다. 이래서 알라딘을 못끊는다. TTB가 엉망이 되었다고 읍소하는 메일을 아무리 보내도 감감무소식일 망정...^^ 불온서적 리스트를 보니 내가 주변에 추천하고 다닌 책들도 몇 권 포함됐다는 점에서 자부심까지 느낀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지난해 성향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매체가 선정한 '올해의 책' 리스트에 빠짐없이 올랐던 책이다. '..
가능한 한 앉아 있지 말라. 야외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생겨나지 않은 생각은 무엇이든 믿지 말라. 근육이 춤을 추듯 움직이는 생각이 아닌 것도 믿지 말라. 모든 편견은 내장에서 나온다. 꾹 눌러앉아 있는 사람의 끈기. 이것에 대해 나는 이미 한번 말했었다. 신성한 정신에 위배되는 진정한 죄라고. - F. 니체 '이 사람을 보라' 에서 - 매일 죄인이군요.... 죄를 자각하는 순간마다 벌떡 일어나 미친 듯 12층 높이의 건물을 단숨에 걸어 올라가거나, 아니면 한 30분 마구 쏘다닙니다. 한동안 만끽했던 자유의 공기를 그리워하면서 말이죠. 헉헉 대며 다시 죄인의 자리로 돌아올 때면 눈물이 핑 돌 지경입니다......그런데 어제 오늘은 그 미친 속죄도 하기 힘들더군요. 너무 더워요.....ㅠ.ㅠ
전 경영학에 문외한이지만, 경영학자들 3명의 신간 출간 소식이 들리면 어쨌든 책을 사고 봅니다. 피터 드러커, 찰스 핸디, 톰 피터스가 그들이죠. 제게 피터 드러커는 그 어깨 위에 올라서서 지평 너머를 바라보고 싶은 거인과도 같고, 톰 피터스는 그 열정에 한번 전염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선동가 같다면, 찰스 핸디는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편안한 선생님의 느낌입니다. 셋 중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죠. 스스로 '늦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제가 보기에도 '늦된 사람'이지만 ^^, 피터 드러커 처럼 비범한 면모를 갖추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경영의 구루라기 보다 현실을 잘 설명하려 애쓰는 사회철학자 라는 호칭이 더 적절할 것같은 사람이..
세계 최초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반, 세계 최초 낭가파르바트 단독 등반,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좌 완등…. 독일 출신의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숱한 ‘세계 최초’들. 첨단 지원 장비나 남의 도움 없이, 거창한 명분 없이 혼자서 높이, 많이 오르는 것을 추구했던 남자. 그에게도 두려움이란 게 있을까. 단호하고 약간은 오만한 구도자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책을 펼쳤는데, 처음부터 당황스럽다. 책은 1973년 낭가파르바트 단독 등반을 시도하던 메스너가 암벽에서 두려움에 몸을 떠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곳에 있다는 무서움, 앞으로 어떠한 행동을 해야만 한다는 두려움’에 짓눌리고, ‘내려가고 싶다’와 ‘올라가야 한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오죽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으면 ‘텐..
산티아고에 대해 뭘 더 읽을 필요가 있을까. 프랑스 생장피드보르에서 출발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km에 이르는 순례길. 이미 그 길 여행기 3권을 읽었다.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부터 시작해 도보여행가 김남희 씨의 ‘혼자 떠나는 걷기여행-산티아고 편’, 미국 수녀님인 조이스 럽의 ‘느긋하게 걸어라’까지. 이젠 눈을 감으면 순례자 숙박소 앞의 풍경, 길가의 우물까지 떠오를 정도다. 그런데도 자석처럼 이끌려 목록에 한 권을 더 추가하게 됐다.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책을 읽고 난 뒤, 사는 일처럼 길 역시 누가 걷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수십 번씩 변주될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한다. 독일의 코미디언 하페 케르켈링이 쓴 이 책의 소문은 국내에 번역되기 전부터 들었다. ..
'글쓰기 생각쓰기'. 이 밋밋한 제목은 이 책에 어울리지 않는다. 제목은 마치 논술대비용 참고서 같다. 이 책이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기초 기술, 단어와 문장 다루는 방법을 이야기할 거라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은 ‘글쓰기’보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다뤘다. 원제도 ‘On Writing Well’이다. 그냥 무난히 쓰는 것 말고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이 계속 던지는 질문이다. 저자가 중요하게 삼는 기준은 ‘어떻게 남들만큼 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남과 다르게 쓸 것인가’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잘 쓴 글’이란 꼭 ‘나’를 주어로 삼지 않더라도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지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이다. 이를 위한 글쓰기의 원칙, 태도와 함께 인터뷰 여행기 회고록 비평 유머 등 각각의..
“‘동사서독’의 구양봉은 떠돌아다녀도 유목민이 아닙니다. 상처에 매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없는 사람, 상처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떠돌아다녀도 유목민이 아닙니다. 유목민과, 다 쓴 땅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이주민을 혼동해선 곤란합니다. 오히려 유목민은 사막이나 초원처럼 불모의 땅이 된 곳에 달라붙어 거기서 살아가는 법을 창안하는 사람들입니다. 유목민은 떠나는 자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새로운 것을 창안하고 창조하는 자입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채널예스에 실린 이진경 씨 인터뷰 를 읽다가 위의 대목에서 흠칫하다. 마시면 과거를 모두 잊는다는 술 ‘취생몽사’도 구양봉에겐 농담에 지나지 않았다. 잊으려 할수록 더욱 생각날 뿐…. 과거에 붙들린 정주민의 정신인 채 다만 정착..
엄청 뒷북입니다. -.-; 새해 첫달의 3분의1이 지나가려는 마당에 '지난해' 베스트 놀이라니.... 기래두 걍 흘러간 노래 다시 부르기로 맘 먹은 건 제 탓이 아니고 순전히 Inuit님 때문입니다. ^^; 몇달 방치해둔 RSS 리더기에 쌓인 글을 게걸스레 읽다가, Inuit 2007: 올해 읽은 책 Best 5 에서 그만 제 이름을 봤지 뭡니까. 블로거 벗을 섭섭하게 할 수야 없지요. 털썩 무릎꿇고 Best 5 뒷북 선정에 들어갔습니다.^^ 2006년에 올해의 책을 고를 땐, 그해 출판된 책들만 대상으로 했는데, 지난해엔 신,구간 상관없이 읽어서 오래 전에 출판된 책들도 들어있네요. 골라놓고 보니 블로그에 리뷰를 쓴 책은 한 권 밖에 없군요. 흠..이렇게 게을러서야...리뷰가 없는 책들은 인터넷 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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