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이다’ 이런 문장을 완성하라고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단어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쉽지 않은 문제죠. 그러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 한번쯤은 던져봐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도 이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한동안 고민했다고 합니다. 저자가 ‘나는 작가다’라고 말해도 너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여러번 올랐던,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이니까요. 혹은 '나는 혁명가다'라고 해도 말이 되죠. 10대 때 중국 혁명에 뛰어들었고 문화대혁명 때 유배를 당해 신장 농촌지구에서 16년의 세월을 보냈으며 마흔이 되어서야 복권돼 마흔 둘에 중국 문화부 부장이 되었다고하니까요. 그런데 올해 일흔세살인 이 노작가는 "나는 학생이다"라고 선언합니다. 저자가 ‘나는 학생이다’라고 선언하는 대목을 읽으..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두 사나이가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지옥-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온 '오디세우스'들... 이들의 귀환은 어떠한 폭압도 인간성을 완전히 말살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증거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였더라면 해피 엔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둘 중의 한 사람, 늘 쾌활하고 낙관주의자였다던 한 사람은 68세에 돌연 자살하고 만다....그는 왜 그랬을까.서경식 교수가 쓴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를 읽다. 작고 분량이 두텁지 않은데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엄습하는 아릿한 통증 때문에 도리없이 여러 번 책장을 덮어야 했다. 읽기 힘들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것같다. 이 책을 덮고보니 몇년 전에 읽은 빅터 프랭클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가 떠올랐다. 두 권을 같이 읽으면 어떨까..
알라딘 ttb 다섯달 째. 적립금이 무려 11만원 가까이 쌓였습니다. 덕분에 며칠전, 점찍어둔 책들을 열권 가까이 적립금으로 구매하는 호사를 누렸죠. 선물을 받는 듯해 꽤 기분이 좋더군요.^^ 적립금액 10만 여원이 모두 다 누군가 제가 쓴 서평을 읽고 책을 사면서 ttb를 해준 덕분에 적립금 '티끌'이 모여 쌓인 '태산'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설마 그럴리가요. ^^; 5만원은 ttb 오픈 이벤트 상, 또 5만원은 ttb 리뷰에 뽑혀 받은 것이고, 1% 적립금이 모인 것은 모두 합해 1만원도 안되지 싶습니다. 1%이면 한 번에 대개 250~300원씩이니까 1만원만 해도 꽤 많은 거네요. 심심풀이로 어떤 서평이 가장 ttb를 많이 받았는지 궁금해 뽑아보았습니다. 아래와 같군요. 딱 90일만 더 살아..
엊그제 단숨에 읽은 일본 소설 ‘공중그네’ -약간 우울 모드이신 분, 심심한 사람들에게 ‘강추!’입니다. 얼마 전, 집 근처의 자주 가는 미용실에 이 책이 있길래 읽으며 킬킬 거리다가 끝내는 책을 빌려오고 말았지요. 인터넷 서점에서 보니 이 책이 청소년 권장도서로 꼽혔더군요. 워낙 웃겨서 아무나 읽어도 상관없겠지만, 제 소감으론 이 책은 '중년 권장도서' 같아요. 중년에 이르도록 멀쩡하게 자신의 일을 잘 수행해오던 야쿠자, 서커스 단원, 야구선수, 의사, 작가들이 갑자기 뭔가가 고장난 것처럼 일상 생활에서 원인을 잘 알 수 없는 장애를 겪기 시작합니다. 야쿠자가 갑자기 칼끝, 연필끝 처럼 뾰족한 것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는가 하면, 서커스 단원은 멀쩡히 잘 해오던 공중그네에서 번번이 떨어지는 식입니다. 야..
언젠가 꼭 해보겠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적어놓은 내 ‘To Do List’ 중 1번은 요리, 특히 내가 좋아하는 일본 요리를 제대로 배우는 것이다.요리에 서투르기 짝이 없지만, 날 것의 재료들이 사람의 손을 거쳐 눈과 코와 혀를 통해 오감을 매혹시키는 요리로 변모하는 그 마술 같은 과정은 언제 보고 들어도 매혹적이다. 요리에 대한 매혹에는 어떤 기술에 대한 기억을 머리보다 몸에 저장해둔 장인에 대한 동경도 한 몫 한다. 요즘 나는 토요일마다 어머니 뒤를 따라다니며 요리 레서피 만드는 일을 심심풀이로 하고 있다. 모든 이가 그렇듯 내 입맛도 할머니- 어머니로 이어져 내려온 음식을 최고의 것으로 기억한다. 손대중은 도저히 따라 할 수 없으니 표준 레서피를 만들기 위해 어머니께 계량 스푼과 계량 컵을 드리고 옆..
그 남자, 쓸쓸하다….김 훈의 소설집 ‘강산무진’ 책장을 덮으며 중년 남자, 아니 중년의 삶이라 해도 좋을 그 목숨의 쓸쓸함이 입 안에서 서걱거린다.힘들어도, 아파도, 아얏 소리 한번 내지르지 않은 채 그들이 묵묵히 감당하는 삶의 무게가 내 어깨에도 고스란히 전달되어 등으로 아픈 기운이 번진다. 고단한 그들….. 허무한 세상을 묵묵히 감당하며 걸어갈 수밖에 없는 그들의 등을 쓸어주고 싶다. 한 남자가 있다. 이혼하고 혼자 사는 50대 후반의 기업체 임원. 어느날 느닷없는 간암 판정을 받는다. 너무 늦어버렸다는 사망 선고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뭘까…. 은행에 가서 적금을 해약하고 아내에게 못다 준 위자료를 전달하고 아파트를 팔고 주식을 처분하는 등의 일상 생활 정리이다. 표제작 ‘강산무진’에서는..
추리소설을 읽을 때, 혹은 스릴러, 미스터리 영화를 볼 때 아래 두 경우 중 언제 더 기분이 좋으신가요? (1) 결말이 내가 예상했던 것과 딱 맞아 떨어질 때 (2) 결말이 내 예상을 뒤엎는, 놀랄만한 것일 때 ... 오늘 외신을 보니 미국 과학자들에 따르면 위에서 답이 (1)인 사람은 자존감이 다소 낮은 편이고, (2)인 경우인 사람은 자존감이 높다는 군요. ^^ (보통은 self-esteem을 '자존심'이라고들 쓰는데, '자존심'은 가끔 부정적 뉘앙스로 쓰이기도 해서.. 전 그냥 '자존감'이라 부를랍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이 ‘미디어 심리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인데요. 자존감이 약한 사람들은 ‘범인이 누구인지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느끼고 싶어한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이 더 똑..
(이 글은 재미삼아 inuit님과 동시 개봉하는 서평입니다.^^ 여기를 누르셔서 inuit님의 통찰력 넘치는 서평도 읽어보세요~) 앨리스가 말했다. "해볼 필요도 없어요. 불가능한 걸 믿을 사람은 아무 데도 없어요." 그러자 여왕이 말했다. "네가 해보지 않아서 그래. 나는 네 나이 때 하루에 30분씩 연습했어. 어떤 때는 아침 먹기 전에 불가능한 것들을 6개씩 믿기도 했단다." -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톰 피터스의 요란한 책 ‘미래를 경영하라’를 덮으며, 나도 이상한 나라의 여왕처럼 불가능한 것을 믿는 연습을 하기로 결심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왔던 모든 일들 -불치라 믿었던 마음의 습관을 고치는 일, 꿈을 향해 나아가기, 달라지고 싶은 열망- 이, 내게도 가능할 거라고 믿어보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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