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열심히 한 이들이 스트레스에 훨씬 더 잘 대처한다. 아직 사람 이야기는 아니다. 쥐 이야기다. 미국의 연구진들이 달리기를 시킨 쥐와 움직이지 못하게 한 쥐의 뇌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 두 그룹의 쥐가 스트레스에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원문 보기: Why Exercise Makes You Less Anxious 실험은 좀 잔인하다. 한 그룹의 쥐는 달리도록 하고, 다른 그룹의 쥐는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쥐들이 아주 아주 싫어하는 일, 즉 찬 물에 빠져 수영하는 일을 시켰다. (불쌍한 쥐들…) 찬 물 수영을 마친 쥐들의 뇌를 전부 조사했더니, 달리기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뇌세포들을 가진 쥐들이 이 기분 나쁜 상황에서도 가장 침착한 반응을 보였단다. 이 세포..
“내가 뭘 먹고 싶고 갖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 줄 아십니까? 목구멍이 미어지도록 처넣어 다시는 그놈의 생각이 안 나도록 해버려요. …어렸을 때 나는 버찌에 미쳐 있었어요. 돈이 없어서 한꺼번에 많이 살 수는 없고… 조금 사서 먹으면 점점 더 먹고 싶어지고…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화가 났습니다. 창피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나는 버찌가 날 데리고 논다는 생각이 들어 속이 상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한 줄 아시오? 아버지 주머니를 뒤져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시장으로 달려가 버찌 한 소쿠리를 샀지요. 도랑에 숨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넘어올 때까지 처넣었어요. 배가 아파오고 구역질이 났어요. 그렇습니다. 두목. 나는 몽땅 토했어요. 그리고 그날부터 나는 버찌를 먹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보기만 해..
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우연히 읽게 된 시 때문에 가슴이 뻐근한 날....옆을 스치는데도 네가 없다고 생각하는 나 때문에, 바람아, 서운하지는 않았니...
후배 편집자들에게 기획안을 제출하라고 하면 제일 먼저 시장조사를 하겠다고 서점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서점에야 신간을 포함하여 많은 책들이 구비되어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전에 내가 읽어온 책의 목록을 살펴보는 것이다. 편집자가 평생 기획할 수 있는 책이 몇 권이나 될까. 극단적으로 한 달에 한 권을 만든다고 치자. 40년 동안 현장에서 일할 수 있다면 480권을 만들 수 있다. 480권의 목록을 어떻게 구상할 수 있을까. 아마도 처음 50권은 편집자의 독서편력에서 비롯된 취향과 기질이 반영된 기획도서가 아닐까 싶다. 나머지 400여권은 그 50권이 가지치고 혹은 뿌리 나누기를 해서 스스로 숲을 이루어나갈 것이다. …편집자가 자신이 잘 아는 분야,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내다보..
내가 원체 알뜰한 지출과 거리가 먼 인간인 건 잘 알고 있지만, ‘위즈덤 Wisdom’은 덜커덕 질렀다가 눈에 띌 때마다 한숨을 쉬며 내 머리를 쥐어박게 만드는 책이다. 책이 나빠서가 아니다. 책값이 무려 10만원(!)인데도 눈 딱 감고 덜커덕 질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원서는 절반 값에 살 수 있더라는…ㅠ.ㅠ 번역서가 원서보다 비싸다는 거야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워낙 비싼 책이다 보니 1만5천 원짜리 책의 번역서를 3만원에 사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 보이는 거다. 게다가 이 책은 사진이 ‘앙꼬’라 번역서의 이점이 별로 크지 않다. (번역자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기를…) 아으~ 속 쓰려…... 각설하고, 가격을 일단 잊어버리면, 소장해둘만한 멋진 책이다. 65세 이상의 세..
한 마리 준마의 힘은 그 말이 적당한 때에 딱 정지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것으로밖에는 더 잘 알아볼 것이 없다. 분수 있는 사람들 중에도 줄기차게 말하다가 그만 끊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본다. 이야기를 끝낼 계기를 찾고 있는 동안, 그들은 마치 허약한 사람들이 쓰러져가는 꼴마냥 횡설수설하며 이야기에 질질 끌려간다. - “몽테뉴 수상록” 1권 9장 ‘거짓말쟁이들에 대하여’ 중에서 - 말 많은 사람에게 고문당한 날. 상대의 눈을 마주 보며 경청하기를 포기하고 휴대전화를 열어도 보고 다른 쪽을 쳐다봤다가 물 한 잔 더 달라고 소리를 치는 등등 온갖 산만한 몸짓을 해대며 ‘이제 그만 좀 입 다무실래요?’하는 신호를 줘도 상대는 아랑곳 않고 제 말만 한다. 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김태원 지음/지식노마드 블로그 이웃인 inuit 님의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를 읽는 경험은 기초 공사와 구조가 튼실한 건물의 축조 과정을 지켜보는 것과도 같았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원리와 방법을 소개하는 이 책에서 저자는 의사소통과 관련된 뇌의 체계를 먼저 살펴본 뒤 뇌에 직접 소통하는 효과적 기술의 원칙을 WHISPer 원리로 설명한 다음 주장, 대화, 설득, 협상 등 각 소통 상황별 실전 준비법을 소개한다. 즉, 기본 얼개를 탄탄하게 짜고 그 위에 원칙과 기술, 실전 상황에서의 행동 요령을 차근차근 구축해나가는 저자의 머릿속 설계도가 입체적으로 구축된 책이다. 쉽지 않은 내용인데도 저자가 소개하는 내용이 가이드북처럼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도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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