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소중하니까”…‘행복한 이기주의자’ ‘최선을 다하라.’ 많은 사람들이 바람직한 삶의 태도로 마음에 새기는 말이다. 그러나 미국의 심리학자인 저자는 이 말이 사람들을 성취로 몰아붙이고 완벽주의적 가치를 강요하는 가장 파괴적인 말이라고 지적한다. ‘살면서 어떤 일들은 죽을힘을 다해서가 아니라 그냥 하면 안 되는 걸까.’ 저자는 삶의 신조를 ‘최선을 다하자’ 대신 ‘나에게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열심히 해보자. 하고 싶은 것은 그냥 하자’로 바꿔 보라고 권한다. 넘쳐나는 자기계발서 중 이 책이 1976년 출간 이후 1500만 부가 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된 까닭은 이처럼 ‘당연한’ 규범과 가치를 뒤집는 유쾌한 전복에 있다. 국내에서도 그간 해적판이 여러 번 나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 판권 계약을 하고 출..
전라도 사투리 현장녹취…‘전라도 우리 탯말’ 김영랑의 시 ‘오매 단풍들것네’를 ‘어머나 단풍들겠네’로 바꿔 읊어 보자. 어떤 느낌인가. ‘오매’로 시작하는 시구의 짠하고 애잔한 정서적 울림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지 않는가. 사투리를 쓰면 세련되지 못한 ‘촌사람’처럼 느껴지는 게 일반적 정서다. 그러나 저자들은 사투리를 ‘탯말’로 바꿔 부르며 발상의 전환을 하자고 제안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탯말은 사람이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배운 말이다. 미국 플로리다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부가 72데시벨(dB)로 말할 때 자궁 내에서는 77.2dB로 들리는 것으로 측정됐다. 태아는 태어나기도 전부터 어머니 배속에서 ‘영혼의 말’인 탯말을 배운다. 저자들은 ‘표준말이 사무적 공용어라면 탯말은 누가 누구인가를, 자기 역..
잘 팔리는 책, 얇거나 두껍거나!… 두가지 모두 마니아 독자층 138g 대 1.95kg. 책도 양극화(?)의 강풍을 받은 탓일까. 신문 한 부 무게(290g)에도 못 미치는 가벼운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고, 한편에선 어지간한 아령 무게인 2kg에 육박하는 두꺼운 책들도 쏟아져 나온다. 보통 300∼400쪽짜리 책 한 권의 무게는 450∼550g 수준. 평균을 이탈해 경량화, 비대화해가는 책들은 성격도 두께만큼 다르다. 100쪽 안팎의 가벼운 책들은 인터넷 지식검색 시대를 맞아 기존 책보다 날렵한 기동성으로 시대의 현안에 대답하려 한다. 반면 1000쪽이 넘는 두툼한 책들은 디지털 데이터가 도저히 지닐 수 없는 ‘책의 물질성’에 승부를 건다. 가벼운 책의 대표 격은 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내는 ‘Seri 연..
‘아프리카의 여느 아침이다. 영양이 잠에서 깨어난다. 영양은 자기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죽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여느 아침이다. 사자가 잠에서 깨어난다. 사자는 자기가 가장 빠른 영양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굶어죽기 때문이다.’ 오래된 이 아프리카 속담은 ‘당신이 사자든 영양이든 해가 떠오르면 당신은 이미 달리고 있을 것’이라고 들려준다. 운동은 곧 생명이다. 식물은 더 많은 햇빛을 차지하려 줄기를 길게 뻗고 동물은 스스로 이동하며 원하는 것을 얻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주자(走者)다. ‘숲에 사는 즐거움’ 등의 저서로 유명한 미국 생물학자이자 마라토너인 저자가 동물들에게서 배운 달리기와 진화의..
살아있는 모든 것의 유혹 식물은 다채로운 꽃잎의 화관, 암술 위에 올라앉은 씨방, 화분을 담은 수술 등 유혹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경이로운 생물체다. 클로드 귀댕 지음·최연순 옮김/휘슬러 세포는 이리저리 헤엄을 치다가 다른 세포의 편모에 스친다. 동성일 경우에는 “미안, 착각을 했어요”라고 말하고는 각자의 길을 가지만 이성을 만나면 그때는 완전히 얘기가 달라진다. 서로 더듬으며 애무를 시작하는 것이다. 서로의 편모로 감싸며 핵끼리 접촉할 수 있도록 점점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태초에 유혹이 있었다. 모든 생명체의 진화 과정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바로 그들이 서로를 유혹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유혹을 필터로 삼아 진화의 역사를 바라본다. 이토록 낭만적이고 에로틱하게 생명체의 진화사를 보여 주는..
아름다운 자폐아 영혼…‘고릴라왕국에서 온 아이’ ◇고릴라왕국에서 온 아이/던 프린스휴즈 지음·윤상운 옮김/북폴리오 어려서부터 남들과 소통하지 못했던 소녀는, 술을 마셨다. 자폐 증세와 동성애적 경향 때문에 폭력적 공격에 시달리다 16세 때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나가 노숙인 생활을 시작했다. ‘고독한 행위’인 춤만을 유일한 위안으로 삼던 그녀는 스트립쇼 댄서가 되어 남자들이 동전을 집어넣는 유리 상자 안에서 춤을 추었다. ‘정상’에 대한 사회적 압력에 짓눌려 고독했던 그녀를 구원해 준 것은 사람이 아닌 고릴라였다. 그녀의 영혼이 ‘세상의 일그러진 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된 채 창살에 갇혀 힘겨워하고 있을 때’ 우리에 갇힌 고릴라들이 거울처럼 그녀의 영혼을 비췄다. 고릴라를 통해 스스로를 발견한 저자는 어릴 ..
빈민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얼 쇼리스 씨의 ‘스승’은 소크라테스다. 소크라테스처럼 그는 일방적 강의 대신 질문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 속에 있는 답을 스스로 찾도록 돕는다. 인문학이 가르치려는 아름다움은 이미 그들 안에 있기 때문이다. 11년 전 빈곤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해 취재 중이던 초로(初老)의 미국 작가는 뉴욕의 한 교도소에서 살인 사건에 연루돼 8년째 복역 중인 여죄수와 마주 앉았다. “사람들이 왜 가난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작가의 질문에 20대 초반의 이 여죄수는 “정신적 삶이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여죄수의 말이 종교를 뜻하겠거니 생각한 작가가 심드렁하게 “정신적 삶이 뭐냐”고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극장과 연주회, 박물관, 강연 같은 거죠.” “아, 그러니까 인문학을 말하는 거군..
맞춤운동’… 내 체형 알면 건강 절반은 성공 기능은 구조를 따른다. 똑같은 운동을 해도 결과는 사람마다 다르다. 오늘날 서구에서 운동 처방을 할 때 널리 쓰이는 기준인 체형 분류법을 확립한 사람은 미국의 의사 겸 심리학자 윌리엄 셸던이다.그는 체형을 결정하는 3가지 기본 요소로 발생학상 세포의 내배엽에서 유래하는 내장, 중배엽에서 생기는 뼈나 근육, 또 외배엽에서 발생한 피부와 신경조직의 비율에 주목했다. 이 비율에 따라 체형을 나누고 체형별로 체력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보았다. 셸던은 체형이 기질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내배엽형은 느긋하며 중배엽형은 모험적이고 외배엽형은 사람보다 관념을 더 좋아한다는 식이다. 이 때문에 그의 이론은 지나치게 결정론적이라는 비판을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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