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에 올려둔 글은 지난해 5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써온 한겨레신문 칼럼의 마지막 글. 칼럼을 그만 쓰겠다고 자청한 이유는 하는 일이 달라져서다. 이전엔 1개 부서만 맡고 있었는데 8월 마지막 주의 인사발령으로 3개 부서를 총괄하게 됐다. 말이 3개 부서지 일의 양은 몇 십 배가 늘어난 기분…ㅠ 낯선 일의 절차와 세부사항을 익혀야 하는 부담, 당장 9월부터 줄줄이 잡힌 출장 일정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버거웠던 칼럼을 계속 쓸 자신이 없었다. 그저 그런 글들이었지만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좀 시원섭섭하다. 나중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알려야 할 이슈’의 강박에서 벗어나서 좀 자유롭게 써보고 싶은데 그거야 알 수 없는 일이고....듣보잡 필자에게 지면을 허락해준 신문사에 감사할 뿐. # 요즘 녹초가 되어 ..
겨울에 쓰던 이불과 요를 바꾸고 이불 빨래를 하면서 봄맞이를 하던 하루. 내가 가진 가장 두툼한 이불을 빨아서 장롱 속으로 보내는 것처럼 겨울을 보내는 또 하나의 의식으로, 이 계절 내내 가장 자주 듣던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다시 들었다. 두꺼운 외투를 입기 시작하는 계절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가서 겨울을 함께 나는 곡. 봄부터 세 계절이 지나는 동안 이 곡을 잊겠지만 찬바람이 불면 이 음반을 다시 찾겠지. 이 곡을 좋아해서 여러 사람이 부른 노래를 비교해서 들어본 적도 있는데, 리히터가 피아노 연주를 맡고 페터 슈라이어가 부른 버전이 나는 가장 좋다. 디스카우가 부른 곡이 더 유명하긴 해도, 비틀거리며 방랑하는 청년의 절망을 담기엔 디스카우의 노래는 좀 강한 독일 남성의 분위기가 두드러진달까. 24..
어제 친구의 페이스북 담벼락에서 보고 반복해서 보고 듣는 노래. 예전에 메르세데스 소사가 혼자 부른 버전, 존 바에즈가 혼자 부른 버전을 각각 들어 봤지만, 둘이 함께 부른 이 버전이 제일 좋다. 굉장한, 멋진 언니들! Gracias A La Vida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dio dos luceros, que cuando los abro, Perfecto distingo lo negro del blanco Y en el alto cielo su fondo estrellado Y en las multitudes el hombre que yo amo.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ha dado el oÃ..
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살지 꽃은 번져 열매가 되고 여름은 번져 가을이 된다 번짐,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죽음이 된다 죽음은 그러므로 번져서 이 삶을 다 환히 밝힌다 또 한번-저녁은 번져 밤이 된다 번짐, 번져야 사랑이지 산기슭의 오두막 한 채 번져서 봄 나비 한 마리 날아온다 - 장석남 '水墨정원 9 - 번짐' - --------------------------------------------------------------------------------------------------------------- 그렇게 번진 날. 6년 전 오늘 떠났으나, 번져서 내가 되고 형제가 되고 친구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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