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경박한가요.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 페이스북에서 한 선배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면"이라는 제목으로 사회적 파업 연대 기금을 모금해보는 게 어떠냐 제안한 게 꼭 한 달 전인 7월17일입니다. 여기 동감하는 사람들이 여러 생각을 보태어 '진숙 85 기금'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그룹이 만들어졌고 모금이 시작됐습니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풀 뿌리 모금 운동이 진행되어오기를 20일. 그새 모금액이 2천300여 만원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하루에 1백만 원이 넘게 모인 거죠. 어떤 정치세력이나 명망가도 개입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오늘 1차분 2천만 원을 한진 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와 정리해고투쟁위원회에 전달했답니다. 저는 꼴랑 푼 돈 몇 푼 얹어놓은 데 ..
“나는 행복하다. [ ]가 있으니까”를 쓰는 이 릴레이, 구월산님께 넘겨받은지도 한참인데 마감시간 30여분 남겨놓고 이제사 부랴부랴 씁니다. 이 초치기 버릇을 어찌할꼬.... 굳이 이유를 대자면, 변명이긴 하지만 두 건의 출장을 앞두고 정말 심하게 바쁩니다. 지금도 밤을 꼬박 새워야 할 처지. ㅠ.ㅠ 더군다나 뭐라 대답할지도 난감한 질문이구요. 한참 전,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서 이 릴레이를 봤을 때, 무심코 혼자 이렇게 중얼거린 적이 있어요. ‘나는 행복하다. 행복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니까.’ 블로그가 워낙 썰렁해 릴레이 바통이 제게 오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숙제를 받아 안고 나니 이런 제 생각이 이전 주자인 구월산님의 답과 비슷하네요. 이런....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난기 ..
며칠 전 트위터에서 RT를 타고 낯선 이의 요청이 들어왔다. “RT 부탁 드립니다. 제 동생은 7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서 20년을 뇌성마비로 지냈습니다. 가족 말고는 친구 한 명 못 사귀고 떠났습니다. 이제 가는 동생에게 잘 가라는 인사 부탁 드립니다. 제 동생 이름은 서수억입니다.” 처음 그 글을 봤을 땐 당황스러워 지나쳤는데, 계속 마음에 걸렸다. 친구 한 명 없던 동생의 가는 길이 얼마나 안쓰러웠으면 이렇게 낯선 이들에게 한 번만 동생 이름을 불러달라고 청할까. 타임라인을 한참 되돌아가 그 글을 찾아내 RT를 했다. 그러고 난 뒤 잊고 있었는데, 오늘 자기 직전 잠깐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열었다가 그 분의 멘션을 보고기어이 다시 일어나고야 말았다. RT를 했던 사람들에게 서수억 씨의 엄마는 일일이 ..
게이츠 재단 멜린다 게이츠의 TED 연설 (한글 자막 있음). 스크랩용 메모. 연설의 주 내용은 세계 빈곤퇴치를 위해 일하는 개발 NGO들이 코카콜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하는 것. 왜 하필 코카콜라? 세계 어느 곳, 아무리 가난한 나라에 가도 코카콜라가 있더라는 것이다. 코카콜라가 그만큼 전세계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존재감을 갖는데 성공했다면, 질병을 막을 수 있는 백신과 콘돔이 그만큼 널리 퍼지게 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생각의 출발점. 멜린다 게이츠가 코카콜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한 것을 요약하자면 다음 세가지. 1. 실시간 데이터 분석 : 어둠 속에서 볼링을 치듯 일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난 뒤 불이 켜지면 나중에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 말고 실시간 데이터에 근거해 프..
A라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고객사 B는 먼 도시에 있다. 어느 날 A가 설치해준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겼다고 B에게서 연락이 왔다. 보통 이럴 땐 엔지니어 한 사람 보내지만, B가 중요 고객이었으므로 A는 엔지니어 둘을 파견하고 사장까지 날아갔다. 막상 가서 보니 별 게 아니었다. 문제를 쉽게 해결한 뒤 B 사장이 A 사장에게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이런 일로 이렇게까지 와 주시다니. 정말 감동했습니다.” 칭찬에 쑥스러워진 A 사장이 말했다. “뭘요. 아무 것도 아닌데요. 우린 늘 이렇게 해요.” B 사장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좀 이상하다고 느낀 A 사장이 다급하게 덧붙였다. “아, 그렇지 않아도 이 도시에 와보고 싶기도 했거든요. 야경도 좋고, 음식들도 다 맛있고, 어떻게든 기회..
- 머리는 몽롱하고 제정신이 아닌데, 도대체 왜 깨어 있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 뭘 하는 것도 아니고, 잠 못 들 고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걍 잠이 안와서 2시간 넘게 멀뚱멀뚱 누워 있다가 일어났다. 뭘 잘못 먹었나....이 상태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니 끔찍.....ㅠ.ㅠ - 잠은 안오는데 할 일은 없고, 읽어야 할 책을 펼쳤는데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냥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 이런 구절을 읽다 "달리는 오토바이에서 나는 가끔은 뒤를 돌아봐 착각은 하지 마 지나온 길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야 나도 이유 없이 비장해지고 싶을 때가 있어 생이 비장해보이지 않는다면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온몸이 데는 생의 열망으로 타오르겠어" - 캬~ 간지 난다! 엄청 가오잡..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중 가장 좋아하는 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반복해서 DVD로 보곤 하는데, 볼 때마다 새롭다. 내가 건망증이 심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조지프 캠벨 말마따나 나이를 먹을수록 신화가 점점 수다스럽게 말을 걸어오기 때문인지 모를 일... 한두번 본 것도 아닌데 어린 소녀가 유바바의 온천장에서 통과의례와도 같은 고생을 치른 뒤 하쿠와 부모를 구하고 성큼 자란 모습으로 터널을 빠져 나가는 걸 볼 때마다 울컥해진다. 모든 훌륭한 이야기들이 그렇듯 '센과 치히로'역시 보는 사람 자신에 대해 말해주는 여러 겹의 신화같다. 오늘은 갑자기 주제곡 '언제나 몇번이라도'를 오카리나로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DVD를 조금 보다 말고 주제곡을 들으러 유튜브에 갔는데, 원래 가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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